고혈압 치료제인 '아프로벨'(성분명 이르베사르탄)에서 영업 등 노하우를 쌓은 한독(대표 김영진ㆍ백진기)이 고혈압복합제 개발에 광폭 행보를 보이며 향후 한미약품의 '아모잘탄'에 맞설 밑그림을 그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독은 고혈압치료제 시장에서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의 '아프로벨'을 들여와 200억원대 매출로 키운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 2019년 국내 개발, 제조 및 허가를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아프로벨로 재미를 본 한독이 새로운 성분의 아프로벨 복합제, 즉 '암로디핀+이르베사르탄' 성분 조합의 복합제에 도전장을 던져 고혈압치료제 시장으로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한독은 현재  6개의 '아프로바스크정' 관련 임상으로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임상 2상은 지난해 11월 최종 환자 투약 관찰이 종료됐다. 나머지 5개 임상은 현재 진행 중이다.

임상시험을 통해 아프로바스크 고용량과 저용량 등 총 4개 품목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이베르사르탄+암로디핀 ▲150ㆍ5mg ▲150ㆍ10mg ▲300ㆍ5mg ▲300ㆍ10mg 등이다.

최근 승인된 임상 1상은 아프로바스크정300ㆍ5mg의 단독 투여와 '노바스크정5mg'(암로디핀베실산염), '아프로벨정300mg'(이르베사르탄) 병용 투여 시의 안전성 및 약동학 특성을 비교ㆍ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서 진행된다.

또 이달 초 아프로바스크 저용량 150ㆍ5mg 용량과 150ㆍ10mg 용량의 임상 1상 시험계획을 각각 승인받았다.

아프로바스크정150ㆍ5mg을 단독 투여했을 때와 노바스크정5mg(암로디핀베실산염), 아프로벨정150mg(이르베사르탄)을 병용 투여했을 때 약동학적 특성 등을 비교, 평가하는 임상시험이다. 내년 7월 임상이 완료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월과 6월에도 임상 3상 2건 시험계획을 승인받아 현재 환자를 모집하고 있다. 모집 인원은 총 168명으로 지난 8월 첫 환자 등록이 시작됐다. 종료일은 내년 5월쯤 예상된다.

"한독, 영업력에 새 성분의 조합 앞세운 처방에 강점"

오리지널인 아프로벨은 안지오텐신II 수용체 차단제(ARB) 계열의 고혈압 치료제로 혈압 강화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칼슘 채널 차단제(CCB) 계열 제제인 암로디핀을 섞었다. ARB와 CCB를 합친 복합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고혈압 복합제로, 한미약품의 '아모잘탄'(암로디핀+로사르탄)을 비롯한 패밀리 제품이 대표적이다. 

아모잘탄 패밀리는 지난 2019년 1000억원의 매출을 돌파한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ARB+CCB 복합제인 보령의 '듀카브'도 지난해 4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ARB+CCB 복합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6400억원 가량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고공 성장 중인 유망분야다.

한독은 아프로벨을 키운 경험과 영업력에다, 새로운 성분의 조합을 앞세운 처방에 강점이 있어 해볼만하다는 게 내부의 판단이다.

한편 아프로벨정 단일제 150mg의 경우 지난해 89억4262만원의 생산실적을 기록했으며 300mg은 59억3347만원을 기록했다.

이르베사르탄과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복합제인 코아프로벨정150·12.5밀리그램의 경우 47억3460만원, 300·12.5mg의 경우 29억2159만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당뇨병치료제에 특화된 강점을 갖고 있는 한독이 아프로벨 영업을 통해 고혈압치료제로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날로 시장이 커지고 있는 ARB와 CCB 복합제 시장과 맞설 새로운 성분의 조합인 아프로벨 복합제를 앞세워 고혈압치료제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운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구 본사 사옥 전경.
                                                         강남구 본사 사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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