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날씨로 인해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어깨 회전근개 파열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과거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서 주로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배드민턴이나 테니스 등 어깨를 활용한 각종 스포츠를 즐기다가 외상으로 인한 파열로 병원을 찾는 20~30대 환자들도 급증하고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를 들고 돌리는 역할을 하는 극상건, 극하건, 견갑하건, 소원건 등 4개의 힘줄이 손상되거나 끊어져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힘줄 조직이 찢어진 상태이므로 자연 치유가 불가능하고, 파열 정도가 심한 경우 합병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초기에는 어깨를 사용하지 않으면 통증이 사라지는 것처럼 느껴져 단순 근육통으로 여겨 방치하다가 40대 이상이 되어 변형이나 파열 정도가 악화돼 통증이 심해진 이후에나 내원하는 경우가 많고, 고령의 환자들은 막연히 나이가 들어서라거나 단순한 오십견이라는 생각으로 방치하기도 한다.

이처럼 회전근개 파열을 방치할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어깨 힘이 빠지며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통증을 느끼게 된다. 물론 어깨관절이 아예 굳는 오십견처럼 팔을 머리 위로 못 올릴 정도는 아니지만, 회전근개 파열 역시 팔을 들어 올리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심해지며 누운 자세에서 악화되어 수면 시 통증을 유발하는 등 일상에 크고 작은 불편을 초래하게 된다.

다행히 정도가 심하지 않은 부분파열일 경우 먹는 약이나 주사 등의 보존적 치료를 통해 염증치료를 하면서 경과를 관찰한다. 파열 크기가 작고 통증이 한결 가라앉아 어깨 움직임이 원활해지면 큰 제한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다만 보존적 치료에 반응이 좋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완전파열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초음파를 찍어 파열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만일 파열이 계속 진행해 크기가 커지거나 또는 부분파열일지라도 보존적 치료에 효과가 없으면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수술은 피부에 4~5개의 구멍을 뚫고 관절 내를 모니터로 관찰하면서 회전근개를 봉합하는 관절 내시경수술로 진행된다. 절개부위가 작아 환자의 부담이 적으며 입원기간이 짧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 후 4~6주 정도는 보조기를 차면서 어깨 움직임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보조기 착용 기간에 어깨가 굳기 때문에 보조기 착용이 끝나면 수술하지 않은 팔로 수술한 팔을 움직여주는 운동을 하루 2회씩 20~30분 두세 달 정도 꾸준히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어깨 움직임이 조금씩 부드러워지며 수술 후 3~6개월이 지나면 전처럼 일상생활에 큰 제한없이 어깨를 사용할 수 있다.

천안센텀정형외과신경외과병원 김우석 정형외과 원장은 "어깨통증이 오면 고령 환자들은 막연히 나이가 들어서라거나 오십견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성인 어깨 통증의 70% 정도는 회전근개와 관련된 질환인 경우가 많다"면서 "수개월간 어깨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반드시 최신 검사시스템과 숙련된 의료진을 갖춘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