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강은희 기자] 국내 제약 산업이 갈지자 걸음이다. 시장형 실거래가(저가구매 인센티브), 리베이트 규제, 약가 일괄 인하 정책 등의 잇따른 강공책들이 제약계의 숨통을 죄고 있다.

국내 제약계를 이끄는 상위 10개 제약사들의 성장도 더뎌지고 있다. 두자릿수 성장은 커녕, 한자릿수 중반의 성장도 장담하기 힘든 처지다.

10개 상위사 중 관록의 jw중외제약이 거듭되는 부진으로 업계가 긴장속에 지켜보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올 1분기 108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비 마이너스 4.1% 성장했고, 당기순이익도 전년비 무려 76.7%나 줄어들었다. 업계는 지난해말 바닥을 칠 것으로 내다봤는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작년에는 외형까지 역성장했다. 지난해 매출(4433억원)이 지난 2009년(4551억원)보다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순익은 적자는 아니었지만 최근 5년내 가장 적었다.

jw중외제약이 도대체 왜 이런가.

최근 3개월 주가 추이

수년전 충남 당진에 최첨단 수액공장을 짓는 바람에 부채가 많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제조업 수준으로 볼때 부채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게다가 틈실한 파이프라인(신약후보군)을 갖고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 계열사를 통해 간암치료제 2상에 돌입했고, 병원용 화장품과 피부성형시장에도 뛰어들었다. 또 비아그라에 필적할 발기부전 치료제 아바나필은 올 하반기 출시예정이다. 또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로 개발중인 바이오 항체치료제 '악템라'의 임상3상 시험도 완료해 내년에 출시 대기 중이다.

영양수액제로 유럽시장에 진출했으며, 국내 최초의 신개념 영양수액제 런칭도 앞두고 있다. 앞으로 돈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요즘 정부 정책이 전문의약품에 기대온 제약사들에게 집중 타격을 주고 있는데 jw중외제약도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약, 특히 철옹성같은 수액제 시장에 안주해 블록버스터급 일반약을 키우지 못한 것도 jw중외제약이 침체를 부른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jw중외제약의 최대 강점은 수액제였다. 이 분야에선 아직 국내 지존이다. 공공성을 우선한 사업이어서 이익이 박한 게 약점이지만 어느 경쟁사보다 생명력이 있다는 평도 받는다.

그러나 이런 수액제 구조 속에 주력품 가나톤 등이 제네릭의 저항으로 고전한 게 부진의 주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회사 안팎선 jw중외제약의 역성장과 관련해 최근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로 비롯된 회사의 자정 문화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상층부의 뜻에 따라 수년전부터 리베이트를 공식 인정하지 않는 풍토가 생겨났다”고 전했다. “(리베이트는)주지도, 받지도 말라”는 영업 문화가 영업 일선 깊숙히 파급됐다는 후문이다.

리베이트 없이 영업이 불가능한 약업계 특성상 jw중외제약 간판 제품들이 줄줄이 제네릭에 고전한 것도 어찌보면 이런 리베이트 자제 분위기와 관련돼 있고 결국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내부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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