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한진란 기자] 본격적인 불볕더위와 바캉스 계절인 여름은 일년 중 자외선 지수가 가장 높다. 이런 날씨엔 피부건강과 더불어 모발과 두피 관리에도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모발도 피부과 같아서 외부 환경과 기후에 많은 영향을 받아 피부 못지 않는 관리가 필요하다.

한 피부과에 내원한 205명의 남성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탈모와 계절의 영향’ 정도를 조사한 설문에서 10명 중 7명(69.8%)은 ‘탈모증상이 계절적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다.

경험상 탈모가 심해진다고 느끼는 계절을 묻는 질문에서는 ‘여름(29.8%)’이 ‘가을(27.3%)’에 비해 근소하게 많았다. 이어 사계절 내내 탈모를 경험한다는 답변은 23.4%, 겨울 13.1%, 봄 6.3% 순으로 나타났다. <그래프 참조>

탈모의 예방을 위한 관리가 특별히 중요한 계절에 대한 질문에서는 ‘사계절 내내’라고 답변한 경우(43.9%)를 제외하고, 여름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한 경우가 30.7%로 압도적이었다. 가을은 9.8%로 오히려 겨울의 10.2%보다 낮게 나타났다.

털털 피부과 황성주 원장은 “탈모는 계절적 영향으로 인한 남성호르몬의 증가와 건조하고 일교차가 큰 날씨로 인한 두피 자극이 원인으로 가을철 탈모가 증가하기도 하지만 실제 많은 경우 여름철의 잘못된 모발관리의 영향으로 인해탈모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렇게 환자들이 여름철에 탈모관리가 중요한 것을 알면서도 실제 생활 속에서 탈모를 예방하거나 모발을 관리하는 습관이 적절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머리를 감는데, 모발과 두피의 건강을 위해서는 아침보다는 저녁에 감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루 종일 외부의 더러운 오염물질과 땀 등을 두피에서 깨끗이 씻어 모공을 청결히 하는 것이 탈모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저녁시간은 아침시간보다 여유가 있어 머리를 감은 후 두피와 모발을 깨끗이 말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리고 땀과 기름분비가 많은 여름철에는 하루 아침 저녁 2회씩 삼푸를 해주는 것이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머리를 감은 후 모발을 어떻게 말리냐에 따라서도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

헤어드라이기의 뜨거운 바람은 두피를 자극해서 탈모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탈모 환자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헤어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려면 되도록 찬 바람으로 말리되, 꼭 필요하다면 모발과 드라이기를 30cm이상 떨어뜨려 말리는 것이 두피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머리를 감은 후에는 타월로 물기를 털어내고 완전히 두피까지 건조시킨 후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모발을 완전히 건조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수면을 취하게 되면 두피가 습한 상태로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가려움증이나 심하면 지루성 피부염 및 각종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다. 특히, 아침에 머리를 완전히 말리지 않고 출근이나 외출을 하게 되면, 젖은 머리에 오염물질이 잘 붙어 모공을 막는 경우가 우려된다.

머리를 말리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선풍기나 헤어드라이기의 찬바람을 통해 모발과 두피까지 함께 말리는 것이다.

이외 탈모 환자들이 잘못 인식하고 있는 탈모 관리수칙으로 땀이 날 때마다 샴푸를 사용해 머리를 자주 감는 것이다. 머리에 땀이 날 때마다 매번 2~3번씩 샴푸로 머리를 감게 되면 두피 내 유효 성분까지 빠져나가고 자칫 두피건조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땀이 나서 자주 머리를 감아야 하는 경우에는 흐르는 물로 여러 번 깨끗하게 헹궈주는 것이 좋다.

뾰족한 빗으로 두피를 자주 두드려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습관 역시 잘못된 상식이다. 환자 마음대로 뾰족한 물건으로 두피를 자극하는 것은 두피의 상처로 인한 염증이나 두피의 각화를 유발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두피의 혈액순환을 위해서는 손톱이 아닌 손끝으로 마사지 하듯 주무르거나 끝이 뭉툭한 빗으로 톡톡 두드려 주는 수준으로 해야 한다.

황성주 원장은 “남성형 탈모는 유전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피부과 질환이지만, 평소 모발과 두피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환자들에게는 탈모 증상이 빨리 발현하거나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탈모가 의심될 때는 의료진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증상에 맞는 의학적 치료와 함께 평소 모발과 두피를 관리하는 습관을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남성탈모의 치료법은 약물치료와 모발이식수술이 대표적이다. 탈모 초기에는 프로페시아 등의 경구용 약물과 미녹시딜 제제 등의 바르는 약물이 효과적이며 특히 프로페시아는 FDA에서 유일하게 승인한 경구용 약물로 90% 환자가 가시적인 탈모증상 개선을 경험할 만큼 초기탈모치료에 효과가 좋다.

증상이 좀 더 진행된 중기 이상의 환자들에게는 모발이식수술이 권장된다. 모발이식수술은 탈모를 유발하는 DHT호르몬에 영향을 받지 않는 뒷머리 부위의 모낭을 탈모 부위에 이식해 탈모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탈모 부위에 이식하여 정착된 모낭에서는 탈모가 진행되지 않는 반영구적인 수술이다.

< 여름철 탈모 예방 수칙 Tip >

▲여름철 강한 자외선은 모자와 양산 등으로 차단
▲피서지 물놀이 혹은 빗물에 모발이 노출된 후 가능한 빨리 머리 감기
▲과식을 피하고 달걀노른자, 해조류, 참치나 돼지 살코기 등 저지방 고단백 음식 섭취
▲샴푸 후 되도록이면 자연풍 혹은 헤어드라이기 사용 시 찬 바람을 이용, 두피까지 깨끗이 건조
▲긍정적인 생각으로 스트레스 줄이기
▲탈모가 의심될 때 즉시 피부과를 찾아 의학적 탈모 치료

정리=한진란 기자

< 도움말= 엔자임 >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