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급차량이 현장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8분으로 환자 3명 가운데 2명꼴로 응급처치 시간을 놓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방재청은 지난해 119구조대가 전국에서 이송한 환자는 모두 143만9688명으로 신고부터 현장 도착까지  평균 8분의 시간이 걸렸다고 18일 발표했다.

시·도별로는 충남·전남·경북이 11분으로 가장 길었고, 강원·전북 10분, 경기·충북 9분, 경남 8분, 부산·대구·인천·광주·울산 7분, 서울·제주 6분, 대전 5분 순으로 짧게 걸렸다. 

이 같이 119구급차량의 출동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것은 도로에서 일반 운전자들이 길을 비켜주지 않거나, 교통체증 등으로 도로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소방청 관계자는 "늘어난 사설 구급·보안차량이 응급 상황이 아님에도 사이렌을 울리고 있어 국민 불신을 심화시키고 있는 점도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19구급차량의 현장도착 시간 지연은 환자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심장마비 환자는 발병 이후 4분 이내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면 뇌 손상이 시작되고, 6분이 지나면 뇌가 회복 불가능 상태에 들어가게 된다.

119구급차량이 평균 8분을 소요해 현장에 도착하면 뇌 손상을 막을 수 있는 시간의 2배가 되는 것이다.

지난해 전국에서 이송된 환자 143만9688명 가운데 소요 시간이 2분 이내였던 경우는 11만6288명(8.1%)에 불과했다.

또 2분~3분 14만955명(9.8%), 3분~4분 21만4천218명(14.9%)로 4분 이내에 도착한 경우가 32.8%(47만1461명)로 집계됐다.

반면, 10분을 초과한 경우는 21만8770명(15.2%), 30분을 넘어선 경우도 8910명(0.6%)이나 있었다. 

결국, 환자 3명 가운데 2명이 응급처치 시간을 놓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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