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그래 왔듯이 올해도 예외없이 유전자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 2017년 12월 18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레버 선천성 흑암시’(Leber congenital Amaurosis) 유전자치료제인 ‘럭스터나’(Luxturna)를 승인하면서 시작된 이 시장은 점점 규모가 커져가고 있다.

지난해에도 3개의 유전자 치료제가 FDA 승인을 받았다. 8월과 9월에는 블루버드의 베타지중해 빈혈치료제 ‘진테글로’(Zynteglo)와 부신백질이양증 치료제 ‘스카이소나’(Skysona)가 11월에는 CSL베링의 B형 혈우병 치료제 ‘헴제닉스’(Hemgenix)가 관문을 넘었다.

하지만 올해 이 분야의 기업들은 여러 가지 중요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아래는 미국의학전문지 바이오파마다이브가 뽑은 5가지다.

비싼 가격에 대한 우려

미국 재생의학연합(ARM)은 올해 겸상적혈구병, 듀센근이영양증, 혈우병 A의 새로운 치료제를 포함, 희귀질환 유전자 치료제가 최소 5개 더 미국 시장에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에서 두 번째 척수성근위축증 유전자 치료제인 ‘졸겐스마’(Zolgensma)에 대한 노바티스의 성공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몇 몇 회사들은 유럽 등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예를 들어 블루버드는 현재 미국에서 판매하려고 하는 진테글로와 스카이소나를 유럽 시장에서 철수시켰다.

특히 비싼 가격 문제는 딜레마다. 이들 회사는 가격 책정에 대해 대중의 비난에 직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관계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될 수도 있다. 또 임상시험에서 수십 명의 환자에게만 사용되었던 대규모 치료제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일거리 늘어난 FDA … 인력 확보 비상

미국의 승인을 눈앞에 둔 유전자 치료법의 이면(裏面)에는 지난 10년간 이 분야에 뛰어든 수십 개의 생명공학사들에 의해 늘어난 실험 치료법의 파이프라인이 있다.

이는 FDA에 많은 일을 가져다 준다. 이 기관은 임상시험 시작과 개발 과정 전반에 걸쳐 기업에 정기적인 조언을 제공해야 하는 등 많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동시에 유전자 치료를 감독하는 FDA 센터는 전염병과 관련 백신 검토 업무로 인해 인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직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제약사와의 새로운 사용자 요금 협정에 따라 고용이 증가할 예정이어서 FDA는 증원이 가능하다. 생물평가연구센터(CBER)는 향후 두 번의 회계연도에 걸쳐 약 200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로버트 캘리프 국장은 “CBER 고용예산이 매우 많이 증가했다. 이는 FDA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FDA는 유전자 치료를 담당하는 부서를 ‘슈퍼 오피스’로 격상시켜, 더 많은 자율성과 권한을 부여했다.

유전자 치료제 업계의 생존 문제

유전자 개발사들은 지난 해 생명공학 시장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한 해 동안 12명 이상의 세포 및 유전자 치료 전문가들이 직장을 떠났다. 여기에는 바이오마린이나 블루버드와 같은 비교적 크고 업력이 있는 기업들과 패시지 바이오(Passage Bio) 타시하 유전자테라피스(Tasyha Gene Therapies) 같은 유명 스타트업들이 포함돼 있다.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편집분야의 선도적인 생명공학 회사인 에디타스 메디신(Editas Medicine)은 이번 주에 여러 임상단계 치료제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직원 20%를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유전자 치료제 개발은 또한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회사는 비용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올해 재무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특히 더 어려워 질 수 있다. 시장이 더 유리할 때 많은 유전자 치료 생명공학자들이 내세웠던 확장적인 파이프라인은 이제 더 이상 자랑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타시하는 한때 파이프라인에 18개의 프로그램을 나열했고 2~3년마다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자랑했으나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맥케이는 이 분야의 최근 규제와 임상적 진전에 대해 언급하면서 투자자들이 계속 경계의 눈길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나아지겠지만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하면서 “그때까지 이러한 어려운 금융 환경은 더 많은 구조조정, 통합, 파이프라인 우선권 재조정, M&A, 시장 상장 폐지, 그리고 불행하게도 도산을 촉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전자 편집 약물에 대한 안전성 문제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된다면 2023년에는 CRISPR 유전자 편집 약물에 대한 FDA의 첫 승인이 기대된다. 크리스퍼 테라퓨틱스(CRISPR Therapeutics)와 버텍스 파마슈티컬스(Vertex Pharmacuticals)는 3월 말까지 신청서 제출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올해 말까지 FDA 승인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겸상적혈구와 베타 시상혈증용으로 개발된 CRISPR과 버텍스의 약은 유전자 편집 기술로 환자 자신의 줄기세포를 수정하는 줄기세포 이식의 오랜 역사를 기반으로 한다.

승인이 난다면 불과 10년 전에 이루어진 과학적 진보가 촉매가 된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가 된다. 이미 여러 개발자들은 인체 혹은 생체 내에서 유전자 편집을 탐구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예를 들어 인텔리아 테라퓨틱스(Intellia Therapeutics)는 두 가지 희귀 유전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체내에서 사용되는 CRISPR 약물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를 보고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생체내 유전자 편집에 관한 FDA의 경고 신호가 있다. 이 기관은 체내에서의 CRISPR 기반 유전자 편집의 새로운 반복을 사용하는 버브 테라퓨틱스(Verve Therapeutics)의 연구를 보류했다.

유전자 편집 시 안전성이 가장 중요한데, 이는 DNA에 대한 비정상적인 변화의 이론적인 잠재력과 그러한 수정의 영속성 때문이다.

버브의 CEO 섹 캐티레산(Sek Kathiresan)은 “우리는 이 제품에 대한 규제 기대치에 대해 FDA와 실시간으로 협의하고 있으며 FDA 질문들을 언제 해결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언제 다룰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상업성 부족에 대한 대책

유전자 치료 개발자들에 의해 표적이 되는 많은 유전 질환들은 흔하지 않으며 특정 국가에서 수백 또는 수천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개발비가 많이 들고 연구기간이 길며 상업성도 불확실하다.

예를 들어 효과적인 치료법을 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약회사들은 중증복합면역결핍병(SCID) 유전자 치료제를 포기했다.

기업이 필요한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하고 소수의 환자만 치료할 수 있다면 수백만 달러의 치료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망설이게 된다. 바이오테크 시장이 하락하면 재무적 계산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기업들은 투자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프로젝트에 우선 순위를 매길 수 밖에 없다.

유전자 치료제 개발업체 아브로비오(Avrobio) 의 제프 맥케이(Geoff MacKay) 최고경영자(CEO)는 2023년의 핵심 주제를 “상업적 생존 가능성”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규제 당국도 주시하고 있는 문제로 FDA의 CBER 책임자인 피터 마크스는 지난해 10월 회의에서 “우리는 해결해야 할 수백 가지의 질병에 대한 유전자 치료 비용을 부담할 충분한 자선 단체를 찾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상업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애플리케이션의 데이터를 사용해 동일한 기술을 사용하는 다른 애플리케이션의 검토 속도를 높이는 사례 등을 예로 들며 장애물을 넘어서는 몇 가지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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