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편집국] 지금 국내 제약계는 유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부터 도입된 시장형 실거래가제,리베이트 쌍벌죄 등의 투명화 조치에 이어 약가 일괄인하 정책에 따라 제약계에 어느때보다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건강보험 재정의 적자 폭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리베이트에 기대는 일탈적이고 혼탁한 일부 제약사들의 비이성적 영업 방식이 도를 넘어서고 있는데 따른 역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베이트가 비정상적인 약값 거품을 만들고,이는 소비자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2015년쯤에는 5조8000억원의 건보재정 적자마저 예상되고 있다.

뜻있는 제약사들이 신약을 만들어도 리베이트 텃세로 의사 처방권을 얻지 못해 주저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내 제약사들의 경쟁력이다. 가장 크다는 제약사의 한해 매출이 1조원도 안된다.

더군다나 제약시장 규모가 15조원도 안되는 상황에서 도토리키재기식 제약사 750여개가 난립하고 이들이 앞다퉈 제네릭을 만들어 리베이트에 기대어 연명해 가는 생존 방식이어서는 더 이상 곤란하다.

진수희 장관이 "국내 제약업계는 시장규모에 비해 수백개의 업체가 난립해 있고,완제약을 생산하는 260여업체 중 1000억이상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 35개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연구개발(R&D)투자보다는 리베이트로 판매경쟁을 하고 있어 이대론 국내 제약산업이 경쟁력을 담보할 수 없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불가피하게 약가 일괄인하의 칼을 꺼내든 것은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고 본다.

진 장관이 정치인으로서의 생명을 걸고 제약계의 곪은 상처를 도려내고 개혁의 총대를 맨 것은 그래서 평가할만하다.

차제에 이렇다할 변변한 간판 의약품 하나없이 신약개발은 커녕,제네릭이나 적당히 만들어 리베이트에 기대어 연명해가는 군소 제약사들을 과감히 퇴출시켜야 한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잡초가 무성하면 벼가 자랄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경쟁력없는 중소제약사들이 싹수있는 제약사들의 발목을 잡고 나아가 한국 제약산업 성장까지 악영향을 끼쳐 국내 제약산업이 총체적인 위기로 이어지는 최악의 사태는 막아야 한다.

글로벌 시장이 활짝 열리고 있다. 국내 제약계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지금같은 악순환 고리를 끊기위해서라도 살 제약사는 과감한 지원을 통해 살리고,경쟁력없는 제약사는 냉정히 퇴출시켜야 한다.

옥석을 가리는 기준은 연구개발비를 많이 쓰거나 신약개발의 성과를 이룬 상위사,제품경쟁력 가진 혁신형 제약사들이 돼야하며,이들 제약사들이 주축이 돼 새판을 짜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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