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은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로, 주로 안압 상승에 의해 발생한다. 안압이 상승해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력 저하나 시야 결손 등의 시력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에 많은 이들이 안압이 상승하지 않을 경우 녹내장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안압이 상승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인 녹내장은 고혈압, 당뇨, 심혈관계 질환이 있거나 45세 이상에서 발병 확률이 높다. 안압이 정상치보다 높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근시가 심한 경우 등에도 일반인보다 녹내장이 발병할 확률이 높다.

반면, 안압 수치가 정상 범위임에도 녹내장이 발생하는 ‘정상안압녹내장’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정상안압녹내장은 안압이 정상임에도 일반적인 녹내장과 같이 시야가 좁아지고, 질환이 진행될수록 시력을 잃게 된다. 시신경이 약해진 상태에서 손상을 입어 안압이 정상 수치여도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기까지 중심 시력이 잘 보존되는 경우가 많지만, 일반 녹내장처럼 증상이 악화해 시신경이 손상되면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다. 시신경은 손상 시 복구하기 어려워 초기 치료가 중요하지만, 정상안압녹내장은 일반적인 녹내장보다 증상이 더욱 미비해 조기에 증상을 알아채기 쉽지 않다.

그 때문에 많은 이들이 시신경 손상으로 시력 장애가 생긴 이후에야 질환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녹내장 위험군이나 중장년층 이상은 물론, 젊은 층도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정상안압녹내장 예방 및 조기 치료에 도움이 된다.

녹내장은 시력 및 안압 검사, 굴절검사, 안축장검사, 초음파각막두께검사, 시신경검사(시신경섬유층촬영, 빛간섭단층촬영)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정상안압녹내장이라도 치료 시 안압을 낮추는 약물을 우선 적용하며, 약물 치료에도 안압이 떨어지지 않고 시신경 손상이 지속한다면 레이저 치료, 수술 치료 등을 진행할 수 있다.

더원서울안과 김석환 원장은 “중장년층 이상에서 시력 저하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인 녹내장은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으로, 안압 상승이 동반되지 않는 증상도 있어 눈 건강 관리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며 “정상안압녹내장은 증상이 미비해 초기 증상을 자각하기 어려워 질환이 진행된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녹내장은 안과 검진으로 조기 진단이 가능하므로 가장 효과적인 대비 방법은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로 한국에서 정상안압녹내장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해 시력 저하나 실명을 막고 싶다면, 성인이 된 이후에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도움말: 더원서울안과 김석환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