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정됐던 주요 제약기업의 알짜 자회사들 기업공개(IPO)가 시장 상황이 호전되지 않아 줄줄이 연기되는 등 불투명해지는 분위기다.

금리인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로 글로벌 투자 심리가 계속 위축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IPO 한파시기에 상장에 도전했다가는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히 팽배하다. 이때문에 당분간 이들 기업의 상장은 여전히 안갯속으로 빠지고 있다.

유한양행의 자회사로 유한건강생활과 이뮨온시아의 상장 계획이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유한양행에서 분사한 뒤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주로 만들고 있는 유한건강생활은 기업공개를 준비하려다 아직 일정을 잡지못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해 기업공개를 추진해왔다.

유한양행의 또다른 자회사인 이뮨온시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유한양행이 미국 소렌토 테라퓨틱스(Sorrento Therapeutics)와 51%, 49% 지분율로 합작해 설립한 면역항암제 전문 신약개발사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한 이 회사는 기술성평가를 진행했다가 일정 등급 이상을 획득하지 못해 상장이 연기된 경우다.

일동제약그룹의 신약 개발 자회사인 아이디언스도 지난해 10월 DB금융투자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준비에 나섰다. 회사 측은 내년을 목표로 상장 요건 충족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16년 8월 일동제약에서 분사해 설립된 건강기능식품 자회사 일동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1000억원 규모의 프리 IPO와 함께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현재 상장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일동홀딩스로 지분 50.1%를 보유 중이며 프로바이오틱스 원료와 완제품 제조가 주요 사업이다.

올해 기업을 공개하려던 동국생명과학도 상장이 불투명한 처지다.

지난 2017년 5월 동국제약 조영제 사업부문 물적분할로 설립된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상장 주관사까지 선정했다. 당초 지난해 기업공개를 실시하려다 국내 주식시장 상황이 나빠 상장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

부광약품이 자회사 ‘콘테라파마’도 지난해 상장할 계획이었으나 미뤄진데이어 올해도 시장 상황이 호전되지 않아 상장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콘테라파마는 부광약품이 지난 2014년 34억여원을 투자해 인수한 덴마크 소재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기업이다.

기술성평가 관련 규정 개정이 완료되면 IPO를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증시상황이 좋지 않아 시기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대웅제약의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 아이엔테라퓨틱스는 오는 2025년을 목표로 IPO를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현재 비마약성 진통제 'iN1011-N17'를 비롯해 난청치료제, 뇌질환 치료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계속해서 좋지 않은 증시상황으로 인해 제약기업의 알짜 자회사들도 IPO 추진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상장을 위해서는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것이 필요하며 증시상황을 봐가며 기업 공개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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