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이철중 기자] 민주당 양승조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의약품 부작용 보고건수가 공중파 방송 등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양 의원이 입수해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의약품 부작용 보고건수가 가장 많은 의약품으로 해열진통제인 ‘타이레놀ER서방정’(한국얀센)을 지목했다.

‘타이레놀ER서방정’외에도 ‘아스피린프로텍트정100mg’, ‘보령아스트릭스캡슐100mg’ 등 심혈관질환 예방약들도 부작용 보고가 많은 상위급 의약품들로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언론들은 앞다퉈 의약품 부작용 신고가 해마다 가파르게 늘어 지난해 5만건을 넘어섰으며, 올해는 7~8만건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국민인 소비자들은 의약품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한번 느끼는 계기가 됐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일부 국민들이 느끼기에는 보도가 다소 선정적이고 자극적이기까지 했다.

우려스러운 것은 부작용 보고건수가 이번에 지목된 의약품들의 부작용이 심각하고 나아가 안전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자칫 소비자들이 오인하기 쉽다는 점이다.

단순한 부작용 보고 건수가 약의 안전성으로 잘못 인식되고 결국 해당 약들의 소비자 불신으로 이어진다면 해당 제약사나 의약품으로서는 여간 심각한 게 아니다.

해당 제약사나 식약청도 “해명하기도 곤혹스럽다”는 표정이다.

이번에 보도된 약의 부작용 보고 건수는 약의 부작용 사례가 있다고 보고된 것을 단순히 식약청이 집계한 것에 불과하다.

갈수록 의약품 부작용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나 실제 이번 의약품 부작용 보고건수에는 소비자들의 약품 오남용 사례가 적지않다. 아직은 설익은 자료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마치 해당 의약품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도되고 소비자들이 이를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면 이는 여과되지 않은 ‘선정적’ 보도라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이들 의약품들의 안전성에 신고 내용대로 정말 문제가 있는지는 식약청이 지금 옥석을 가리고 있다. 식약청이 의약품 부작용 보고내용을 면밀히 분석·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분석·평가 결과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면 해당 제약사에 안전성 서한 등의 조치를 내릴 것이다.

가뜩이나 요즘은 일반약 슈퍼판매, 전문약의 일반약 전환 등을 둘러싸고 의·약사 등 이해관계가 민감한 시기다.

의약품 부작용 보고 사례가 부풀려지고 누군가의 ‘정치적 입지’를 지원하려는 ‘언론플레이’라면 이는 소비자 기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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