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강은희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6일 ‘줄기세포 연구개발(R&D) 활성화 및 산업경쟁력 확보 방안 보고회’에 참석해 줄기세포 관련 지원을 약속한 이후 19일 라디오 연설을 통해 줄기세포에 대한 정부의 지원 방향을 재확인하며 관련 바이오기업들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메디포스트(+8.8%), 차비이오앤(+9.8%), 알앤엘바이오(+14.6%), 이노셀(+14.6%), 산성피앤씨(+15.0%), 스템싸이언스(+14.6%), 에스티큐브(+14.6%) 등 줄기세포 관련주들의 상한가가 이어지고 있으며 세원셀론텍(+12.4%), 바이로메드(+5.4%) 등 관련 산업의 성장 기대에 세포치료제 연구 기업까지 강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이 대통령은 19일 라디오 연설에서 “정부는 줄기세포 산업을 IT산업에 이어 신성장동력 중점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정부는 내년에 줄기세포 관련 연구에 천억원 가까운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줄기세포 연구와 치료제 개발은 우리나라 생명공학과 의료기술의 미래를 이끌 견인차”라며 “이제 줄기세포 강국으로 다시 일어서야 하고, 인류의 건강과 행복에 기여하고,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도 높일 수 있도록 정부와 관련학계, 기업 모두가 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정부는 내년 줄기세포 관련 연구에 대한 지원 예산을 현재 600억원 수준에서 100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부처별로는 ▲교과부 494억원 ▲복지부 459억원 ▲지식경제부 28억원 ▲농림수산식품부 23억원 등이다.

정부는 줄기세포 기반 신약 스크리닝 시스템 세포재생기술 등을 집중 지원하고, 복지부는 줄기세포 연구성과의 실용화 차원에서 치료효능 높은 줄기세포 발굴을 위한 중개연구, 안전성·유효성 검증을 위한 임상연구, 줄기세포를 활용한 재생의료기술 연구 등에 대해 대폭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줄기세포 연구의 기반이 될 '국가 줄기세포은행'의 설립을 추진해 이를 통해 정부가 줄기세포를 생산ㆍ보관ㆍ분양하는 역할을 맡아 연구자들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도 밝혔다.

더불어 예산의 효율적인 집행을 위해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생명복지전문위 산하 '줄기세포 전문 검토ㆍ자문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정부의 이번 방침은 지난 7월 세계 최초의 줄기세포치료제의 품목허가를 받아 상용화에 성공한 파미셀㈜(에프씨비투웰브) 등 국내 줄기세포 연구 기업의 성공 사례를 보면서 현 정부의 10대 신성장동력사업 중 하나인 줄기세포 분야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의 이번 발표와 관심에 관련 기업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현재 줄기세포치료제를 연구개발하고 있는 한 기업의 관계자는 “바이오전체 분야 중에서도 줄기세포분야에 진취적인 관심을 가진 발언이라는 데 환영한다”며 “우리나라도 줄기세포분야에서 경쟁력이 인정받은 것이다. 정부의 제도적인 지원 강화가 우리와 같은 업계에는 격려가 되고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의 정부의 우호적인 정책추진은 현재 품목허가 심사 중인 메디포스트의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과 지난 주 품목허가를 신청한 안트로젠의 큐피스템 및 임상승인을 신청한 차바이오의 배아줄기세포 치료제 등 대형과제들의 순조로운 진행과 긍정결과들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줄기 세포 기업 중에는 유일한 배아줄기세포 연구 기업인 차바이오앤과 성체줄기세포치료제의 상업화에 성공했거나 성공에 임박한 파미셀(주), 메디포스트, 부광약품 자회사 안트로젠 등이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한편, 줄기세포 관련 내년도 정부 예산안은 10월 국회심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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