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편집국] 한국제약협회가 추진중인 약가인하 반대서명 참여자수가 이번주 들어 12만명을 돌파, 12만3000여명에 달했다.

정부가 내년 1월부터 약값을 평균 17%인하하겠다고 발표한 8월12일이래 한달만의 성과다. 협회는 이에 힘입어 모든 수단을 동원, 약가인하가 장기적으로 국민부담을 늘린다는 사실을 정부측에 설득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약가인하 반대를 위한 헌법소원을 내고 8만제약인 총궐기대회도 열 예정이다.

협회의 이같은 움직임은 약가인하가 제약산업과 종사자 및 그 가족들의 생존이 달려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되는 일이다. 협회는 약가인하로 건강보험의약품 매출규모가 지난해의 13조원에서 약 3조원, 23%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 제약사는 살아 남기위한 궁여지책으로 직원들의 연봉삭감과 인력감축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다.

약가인하의 불똥이 죄없는 종업원들과 가족들에게 튀어 이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4~5개 제약사가 연봉삭감을 결정했고 이같은 움직임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4년차 이상 경력사원을 대상으로 해고를 예고하는 한편으로 신입사원을 뽑는 제약사도 있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그러나 협회와 제약사들은 지금의 약가인하 반대서명운동과 종업원들에 대한 연봉삭감, 인력감축등 조치가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오히려 제약사들의 이러한 행태에 의약품의 최종소비자인 국민들이 못마땅한 눈길을 보내고 있는 냉엄한 현실을 직식해야 한다. 제약사들의 행동이 자신들만의 잔치일뿐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는 제약사와 도매상들의 의약품 불법 리베이트판매가 약가거품현상을 초래했다는 사실에 국민 모두가 동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약사들의 불법 리베이트판매 행위가 청산되지 않는한 약가인하반대나 연봉삭감, 인력감축등 어떠한 행동도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을수 없음을 깊이 깨달아야 한다.

그런데도 일부 유력제약사들은 공개된 자리에서는 철석같이 리베이트근절을 약속하고 뒤돌아서서는 당장의 매출목표 달성을 위해 온갖 변칙을 동원, 리베이트 판매를 계속하고 있다.

지금은 이럴때가 아니다. 앞으로 약가가 인하되면 제약사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리베이트판매를 포기하지 않는한 적자는 불을 보듯 뻔하다. 그때는 리베이트를 제공할 여력조차 상실, 제약산업은 뿌리째 붕괴될 것이다.

지금이야 말로 제약업계가 굳게 결속, 사즉생(死卽生)의 자세로 불법리베이트 척결에 나서야 할 때다. 그 길만이 제약업계가 살길이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