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편집국]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죽음은 사람들을 당황하게 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심근경색에 의한 사망이다.

몇 년 전 갑작스럽게 사망한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씨나 가수 거북이의 터틀맨씨도 심근경색증이 사망원인이었다고 한다. 통계청 조사결과에 의하면 2010년 우리나라성인남녀의 사망원인 중 3위가 심장질환으로 주위에서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 접수되었던 안타까운 사례를 소개한다.

37세 남성은 학원강사로 당뇨증상이 약간 있긴 했으나 평소 건강했다고 한다. 출근 준비를 하던 중 가슴에 통증이 심하여 119를 이용해 20분 내에 병원에 도착했다. 급성 심근경색증이 의심되어 심장혈관조영술을 받았는데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 세 곳이 모두 막혀 있어 스텐트삽입술을 받았다. 그러나 부정맥이 지속되어 사망했다.

우리는 흔히 모든 질병이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만 되면 성공적으로 소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심근경색증의 경우 막힌 혈관을 뚫어 혈액을 재공급하여도 이미 괴사된 심장세포는 재생되지 않으며, 적절한 조치를 했으나 그 후유 증상으로 사망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경우 의료사고가 아닌 질병에 따른 후유증상으로 사망하게 되었다는 것을, 젊은 미망인과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받아들이기란 쉽지가 않으리라.

심근경색증은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 갑작스럽게 막혀서 심장근육이 죽어 가는 질환을 말한다. 심근경색증으로 심장의 근육이 괴사되면 심한 흉통이 생기고 부정맥이 발생한다. 심장이 기능을 잃고 5분 이내에 산소공급이 되지 않으면 뇌손상이나 죽음에 이르게 된다. 심근경색증은 발생 직후 병원에 도착하기 전 1/3이 사망하게 되며, 병원에 도착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더라도 사망률이 5~10%에 이르는 무서운 질환이다.

또한, 50% 이상이 평소에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갑작스럽게 발생해, 나름대로의 예방법 혹은 건강검진을 받더라도 발견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심근경색증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알려진 예방법을 먼저 보자. 흡연,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비만, 가족력 등 심장질환의 위험인자를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이러한 위험 인자를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또 심근경색증은 얼마나 빨리 대처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주변에서 심장마비를 확인한 경우에는 빨리 119 신고를 통해 빠른 시간 내에 병원으로 이동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만약 병원에 가기 전에 심장마비로 호흡을 못하는 것을 목격한다면, 인공호흡법과 심폐소생술 등으로 응급처치 해야 하므로 이러한 방법에 대해서도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2007년부터 공공보건의료기관, 역사, 공항 등 다중이용시설에 자동제세동기(AED, 강한 전류를 심장에 통과시켜 심장의 잔떨림을 제거하여 심장활동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장치, 음성 안내에 따라 초보자들도 쉽게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응급의료장비) 설치가 의무화되었고, 최근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이 일부 개정되어 내년 8월부터는 일정 규모 이상의 아파트에도 자동제세동기를 비치될 예정이라고 하니, 이런 기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듯 하다.

이렇듯 심근경색증에 대해 개인이나, 국가 차원에서 관리가 이루어진다면, 어느날 갑자기 우리를 당혹케 하는 죽음이 다소나마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한국소비자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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