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한진란 기자] ‘이명’ 환자들은 날씨가 추워질수록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ㆍ난청 전문 마포소리청한의원(원장 유종철)이 작년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내원한 이명환자 960명을 대상으로 계절별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겨울철이 38%(365명)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봄24%(230명), 가을21%(202명), 여름17%(163명)순으로, 겨울이 여름보다 두 배 정도 이명환자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명은 외부 자극이 없는데도 금속과 바람 등 특정 소리가 들리는 증상인데 추위로 인해 활동량이 줄고 집안생활을 오래 하다보면 조용한 곳에 있는 시간이 늘어 증상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겨울철에 이명환자가 많은 이유를 몸속에서 찾는다.

유종철 원장은 “이명은 귀보다는 전신질환 쪽에 무게를 둬야 한다”며 “날씨가 추워지면 신체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는데 이명은 면역력과 깊은 상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위 자체가 이명으로 직결되는 원인은 아니다. 면역력만 받쳐주면 춥더라도 문제될 것이 없는데 만약 겨울철에 이명 증상이 생겼다면 추위를 견뎌낼 만큼 면역력이 강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 유 원장의 설명이다.

평상시 뒷목이 뻣뻣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운동부족에 찬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생활을 오랫동안 고수해온 사람일수록 이명에 걸릴 확률은 높아진다. 바로 체온을 떨어뜨리는 습관 때문이다. 특히 사무직 직장인처럼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자율신경계가 교란돼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체온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체온은 면역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유종철 원장은 “적외선 체열진단을 해보면 4명 중 1명은 몸이 차가운 사람들이다. 몸이 차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체내 구석구석에 산소와 영양소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면역기능이 저하한다. 뇌와 귀로 가는 혈류량에도 영향을 미쳐 청각기능 이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실제 일본의 한 연구결과에서도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은 30%가 약해지고 체온이 1도 올라가면 5~6배로 면역력이 강해지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반면 적외선체열진단을 하면 흉부와 얼굴ㆍ머리에 붉은 색을 띄는 사람들이 있다. 열이 몰려있다는 증거지만 몸이 따뜻하다고 할 수 없다. 정말로 따뜻해야 할 하복부와 하체가 상대적으로 차가워 기혈순환이 원활하지 않아서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몸을 덥혀줄 수 있는 따뜻한 성질의 차와 음식을 주로 섭취하고 상체보다는 하체를 따뜻하게 입도록 해야 한다. 한 겨울에도 멋과 옷맵시를 이유로 내복을 입지 않거나 부츠에 미니스커트를 입는 것은 몸을 차게 만드는 가장 나쁜 습관이다.

한방 이명치료는 머리와 얼굴에 있는 몰려있는 열부터 내리는 것이 우선이다. 기운을 강화시키는 보약부터 복용하면 치료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거나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이어 열을 내리는 데 효과적인 조구등과 백질려, 기혈순환을 촉진시키는 원지와 석창포, 신장과 간장의 기운을 보충하는 산수유와 녹용 등 6가지 한약재를 주로 처방한다.

< 도움말 유종철 마포소리청한의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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