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편집국] 대웅제약(대표이사 이종욱)의 사내보육시설인 ‘대웅 리틀베어 어린이집’이 1일 문을 열었다.

이 어린이집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웅제약 본사건물1층 433.6㎡(131평)에 40명의 어린이를 수용할수 있는 규모다. 이곳에는 원장외 학·석사출신 전문교사 4명이 배치돼 탁아일 외에 독서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기업의 사내보육시설 운영은 대웅제약이 처음은 아니다. 영유아 보호법상 상시근로자 500명이상인 곳은 사내보육시설 설치가 의무화돼 있기 때문에 상당수 대기업들은 일찍이 이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ㆍLGㆍSKㆍGSㆍCJ 이마트등 대기업들은 대규모 사내어린이집을 운영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중에는 보육시설로 7개교실을 운영, 300명이상의 어린이를 수용하고 이들을 위한 전용식당까지 갖춘 어지간한 학교규모의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그러나 이번 대웅제약의 어린이집 개원은 제약업계로서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현재 제약업계는 약가인하 폭풍에 휩싸여 일부 인력삭감등 구조조정작업이 한창이다. 비록 40명 수용의 소규모이기는 하나 이러한 고통을 감내하고 기혼여성 종사자를 위한 복지시설 운영을 결정한 것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영유아를 갖고 있는 기혼여성의 경우 회사일과 자녀양육을 병행하기 어려워 중간에 회사를 그만두는 일이 허다한 것이 지금의 실정이다.

계속 회사에 나가기 위해 자녀를 공사립 어린이집에 맡길수 있으면 그나마도 다행이지만 시설이 모자라 그렇지 못하면 어쩔수 없이 고용하는 보모의 급여로 월 120만~150만원씩의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그래도 직장에 있는 동안 집에서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불안하기만 하다.

OECD회원국가운데 우리나라 여성의 출산율이 꼴찌인 이유도 이러한 열악한 출산·육아환경 때문이다. 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미혼여성의 41.9%, 미혼남성의 30.8%가 이러한 이유로 결혼해도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취업·인사포탈인 인크루트가 기업인사담당자 15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94.8%가 사내수유실 또는 보육시설이 없다고 답했다.

따라서 기업의 사내보육시설은 기혼여성의 경제적부담 완화, 자녀의 정서불안 해소, 우수한 여성인력확보, 기업의 생산성 제고등 일거다득의 효과를 거둘수 있는 최고의 복지시설로 여겨지고 있다.

대웅제약의 어린이집 개원이 다른 제약사들로 폭넓게 확산돼 약가인하와 한미FTA로 인한 피해를 극복할수 있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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