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강은희 기자] 일괄약가인하와 한미FTA라는 제약계의 최대 리스크를 앞두고 제약업계가 어수선하다.

이런 판국에 대웅제약(대표이사 이종욱)이 올 3분기에도 매출액이 크게 늘며 선전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 분기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데 이어 3분기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져 분기 연속 최대 실적이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대웅제약의 올 3분기실적은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2.2% 증가한 1871억원, 영업이익은 11.0% 감소한 228억원이다.

각종 리스크가 몰아치는 요즘 같은 제약환경에서 매출액이 크게 증가한 것은 대웅제약이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처방약의 강세와 우루사<사진>의 급성장이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웅제약의 3분기 처방의약품은 10.0% 이상 성장했고, 우루사가 전년대비 64% 증가한 169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대웅제약 관계자는 “우루사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도 OTC 매출에서 평균 220억원 정도였는데, 올해는 우루사 광고에 힘입어 OTC만 3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70~80% 이상 성장했다”면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OTC와 ETC를 합한 우루사의 매출이 약 400~500억원 정도였는데, 올해는 분위기가 좋아 목표액 700억원은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루사는 올해 일반약의 약국공급가격을 원료가격 인상 등에 따라 약 10% 인상해 이러한 요인도 어느 정도 실적에 반영됐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이는 원가를 흡수하고 소비자부담을 어느 정도 감안한 것으로 경쟁제품이 30% 올린 것과 비교하면 최대한 인상가격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루사는 또 올해 방송광고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광고효과 전문조사기관인 한국CM전략연구소에 따르면, 축구선수 차두리를 모델로 기용한 ‘간 때문이야~’ 우루사 광고는 올해 상반기 광고 시장에서 가장 효과적인 광고로 조사돼 광고효과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우루사는 요즘의 급성장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2~3년 안에 1000억원의 매출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분석에 따르면 이와 더불어 대웅제약의 주력제품인 뇌기능장애개선제 '글리아티린'이 전년분기대비 31.0% 이상 증가했고, 항궤양관리제 '알비스'도 20% 이상 성장해 처방의약품 매출증가에 크게 기여하며 전체 매출을 단단히 받쳐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코프로모션 제품들의 매출이 지난 분기 대비 41% 이상 성장한 것도 올해 매출성장을 견인한 한 요인이다.

반면, 영업이익률이 2%p 내외로 떨어졌는데, 이는 원가율이 소폭 악화되고 판관비율도 소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영업이익률 12%는 다른 상위제약사들과 비교할 때 그렇게 나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업계와 증권가의 평가다.

따라서 증권가에서는 4분기에도 우루사, 글리아티린 등의 매출호조로 약가인하 요인을 상쇄하면서 외형신장세가 지속되고 수익성도 3분기와 유사한 트렌드를 나타내고 올해 말까지의 영업실적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 강행될 일괄약가인하와 관련해 상위제약사들의 타격이 800~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웅제약도 이러한 피해를 빗겨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12월에 사업계획이 나와야 하는데, 올해는 그렇지 못하다. 계속 고민하고는 있지만 극복 대안이나 전략이 쉽게 나오지 않는 것 같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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