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한진란 기자] 올 상반기 시판을 앞둔 국산 조루치료제(클로미프라민)가 얀센의 ‘프릴리지’보다 4배 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루치료제는 씨티씨바이오가 연구개발을 하고 휴온스, 진양제약, 동국제약, 제일약품이 컨소시엄을 구성, 개발하는 것으로 현재 막바지 임상 중이다.

현재 먹는 조루치료제는 세계적으로 얀센의 ‘프릴리지’<사진>가 유일하다. 이번 조루치료제가 성공적으로 임상 3상을 마칠 경우 세계 2번째이자 국산 1호의 먹는 조루치료제가 된다. 


씨티씨바이오 측은 프릴리지의 임상자료와 개발 중인 조루치료제의 임상을 비교한 결과 프릴리지보다 부작용이 적고 약효가 더 지속됐다고 밝혔다.

씨티씨바이오 정휘경 홍보부장은 “프릴리지 30ml와 클로미프라민 15ml를 비교한 결과 적게 먹고도 동등이상의 효과를 보여 2상과 3상에서도 15ml를 주력으로 시험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조루치료제는 약물전달체계를 특화시켜 전달력이 좋고 지속성이 더 뛰어나다”며 “원하는 시점까지 지속적인 효과를 낼 수 있고 부작용이 적다”고 덧붙였다.

이 치료제는 기존 항우울제에서 조루치료의 효과를 찾아낸 개량신약으로, 프릴리지 또한 다른 항우울제에서 비롯됐다.

씨티씨바이오 측은 “우울증치료제에서 조루치료제로 용도변경하게 되는 허가절차상 신약”이며 “항우울제에서 비롯된 제제는 프릴리지보다 더 오래된 물질로 그만큼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얀센의 프릴리지는 유일한 먹는 조루치료제지만, 가격이 비싸고 부작용이 있다는 점 때문에 연간 50억원 정도의 매출에 그치고 있다.

한국얀센 홍보팀 김준석 과장은 “현재 개발 중인 조루치료제들은 신물질에서 비롯된 신약도 아니고, 아직 약들의 안전성이 입증된 것이 아니므로, 결과가 나와봐야 시장에서의 영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루치료제 세계 시장 규모는 약 50억달러(약 5조5000억원)로 국내 규모는 3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남성학회에 따르면 조루 환자만 국내에 500만명이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지만 대부분 질환을 숨기고 음성적 시장을 이용하고 있다.

발기부전은 40대 중후반대에서 드러나지만, 조루증은 연령 구분 없이 대부분 연령 층에서 생기는 질환으로, 궁극적으로는 발기부전치료제보다 조루치료제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씨티씨바이오 정 부장은 “발기부전치료제와 조루증 시장을 통합시킬 계획으로, 프릴리지보다 더 싸게 4개 회사에서 제품을 팔게 된다면 대부분 시장을 독점할 수 있지 않겠느냐”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휴온스 홍보팀 김형수 대리는 “아직 조루치료제 시장은 치료제 가격이 비싸 복용하고 싶어도 쉽게 구입하지 못한다”면서 “밝히고 싶지 않은 질환이어서 음성적 시장이 더 넓다”고 밝혔다.

이 치료제는 씨티씨바이오가 올 상반기 안으로 3상을 완료하고, 동국제약, 휴온스, 제일약품, 진양제약 등 4개사가 5월에는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현재 조루치료제 개발에는 동아제약이 2014년 시판을 목표로 ‘DA-8031’을 개발 중이며 유한양행은 2013년 발매를 목표로 현재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대학병원에서 ‘YHD1044’의 임상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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