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편집국] 국내제약업계의 영업이익이 10.9%로 다른 제조업평균 6.9%보다 높은 반면 매출액대비 R&D투자비중은 8.2%로 글로벌제약사들의 15.6%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영업이익중 판매관리비 비중은 36.5%로 제조업평균 11.2%보다 3배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5일 펴낸 ‘2011년 의약품산업 분석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요약하면 제약사들이 의약품을 팔아 제조업에 비해 이익을 많이 내지만 기술개발 투자는 게을리하고 그 대신 리베이트 판매 등에 돈을 많이 쓴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제약사들에게 한-EU, 한-미FTA극복을 위해 연구개발(R&D)투자를 늘리라고 아무리 이야기한들 먹혀들 리가 없다. 더욱이 약가인하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신약개발은 허황된 꿈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아도 적지 않은 제약사들이 약가인하조치 이후 매출감소에 대비, 외국제약사와 라이선싱 계약을 확대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국내제약사들은 외국의 글로벌 제약사들의 판매대리점으로 전락할 뿐이다. 시장도 국내에 국한되는 것은 뻔한 이치다. 국내제약산업은 이것으로 끝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제약산업을 명실상부한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는 글로벌제약사를 육성, 신약개발을 통해 세계 시장을 개척하고 외국의 제약사와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는 것은 불가피하다. 이는 막강한 자본력이 바탕이 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최근 들어 일부 대기업들이 제약업 진출을 엿보고 있는 것은 그래서 반가운 일이 아닐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대기업의 제약업 진출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영세 제약사들을 인수합병함으로써 우수한 중소제약사들이 사라질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기업의 자본력과 제약사들의 연구인력이 결합, 자본과 기술면에서 규모의 대형화를 꾀하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이미 삼성 LG SK 한화 코오롱 CJ 등이 제약바이오산업 투자를 확대하거나 계획중이다. 정부는 이들 대기업의 제약바이오산업 진출을 돕는 데 망설이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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