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강은희 기자] "어려운 때는 과거에도 있었다. IMF도 그랬고, 의약분업 때도……."

한 제약사 임원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일괄약가인하의 표면적인 취지는 건보재정절감 등 다른 이유들을 내세우고는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고 제약산업 구조조정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정부의 한 관계자는 제약업계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내 제약사들이 난립하고 있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잇단 언론보도에서는 4월부터 일괄약가인하가 시행될 예정이라고 하지만, 제약업계는 "약가인하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는 반응이다.

이 때문인지 지난해 말부터 인력 구조조정이 들어간 제약사들도 있고, 예산을 삭감했다는 제약사들의 소식도 속속 들려온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운 시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3월 소송이 제기되면 약 1년 간은 제도 시행이 유예될 것이고, 약가인하가 시행되더라도 환경변화에 맞게 제약계에는 새로운 마케팅 풍토가 조성될 것이라는 것이다.

또 일부에선 구조조정도 일고 있지만, 대다수 제약사들은 "업계 환경이 어려워졌다고 구조조정을 하기보다는 어려운 때일수록 함께 가야 한다"는 소신을 지키고 있다.

한 중견제약사의 임원은 "어렵다고 해서 모든 제약사가 망하지는 않는다"며 "과거 의약분업의 시기도 지나왔듯 살아남는 제약사들은 어떻게든 살아남을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제약계는 올해 일괄약가인하와 한미FTA 등의 여파로 상당 부분에 불확실성과 위기가 예상된다.

매출이 줄고 수익이 줄어드는 것은 악재이지만, 거품을 줄이고 시장을 올바르게 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제약계는 분명 위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누군가에게는 좋은 기회로 다가올 수도 있다.

2012년에도 제약계는 도전의 연속이다. 그렇다고 도전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니라 포기라고 했다. 지금껏 그래왔듯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삼는 전략적 지혜를 발휘해 제약계가 이 난관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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