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강은희 기자]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항체의약품 시장이 꿈의 먹을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항암 및 면역질환을 주요 적응증으로 하는 항체의약품의 국내 시장을 보면 2006년 300억원, 2010년 830억원 규모에서 오는 2016년이면 3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개발 신규 항체의약품의 제품화가 가속화될 경우 시장 규모는 예측을 웃돌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이다.

국내 제약사들은 항체의약품 개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특허가 만료되는 항체치료제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기존 항체 제품의 단점(면역원성, 낮은 효능 등)을 향상시킨 바이오베터, 신규 타깃 확보를 통한 신규 항체치료제 개발 등 항체치료제 개발에 적극적인 노력과 투자가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 삼성, 한화, LG생명과학 등 대기업들은 이미 항체사업에 뛰어들었고 녹십자, 동아제약, 유한양행, 대웅제약, 종근당, 유영제약 등 많은 제약사들과 셀트리온, 이수앱지스, 파맵신, 앱자인, 앱클론, 다이노나 등 다수의 벤처기업에서 항체의약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LG생명과학 박준형 씨는 "삼성이 이 분야에 처음 뛰어든 것도 ‘미래의 먹거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마찬가지로 우리를 포함한 다른 기업들도 앞으로는 화학약품에 비해 이 분야가 시장성이나 수익성이 더 높다고 생각해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생명과학이 항체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에 380억을 투자하는 것과 관련해 그는 “앞으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등 LG생명과학이 개발하는 모든 바이오의약품을 오송부지에 짓는 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09년 삼성전자의 항체의약품 개발에 대한 참여는 제약계의 큰 이슈가 돼 바이오신약 개발 중 항체의약품 개발의 중요성을 확인시켰다. 지난해 한화의 엔브렐 바이오시밀러가 머크사에 기술이전되는 성과도 있었다.

이와 더불어, 동아제약은 항체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참여해 송도에 생산공장을 신설하는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동아는 항체의약품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일본 도쿄에서 메이지세이카파마와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관한 포괄적 업무제휴를 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송도에 바이오 최첨단 바이오 연구단지를 조성함으로써 미래성장이 기대되는 바이오의약품의 개발과 사업화 관련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높여 글로벌 시장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보유한 셀트리온은 다수의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으며, 최근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의 임상을 마쳤다.

항체신약 개발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받는 녹십자는 간이식 후 간염바이러스 예방 및 치료제인 '헤파빅진'이 임상 1상을 완료해 2ㆍ3상을 준비 중이고, 리툭산 바이오시밀러는 연구단계에 있으며, 허셉틴 바이오베터는 한국과 미국에서 1상을 동시 진행 중이다.

이수앱지스는 2007년 항혈전 항체 Clotinab(클로티냅)을 상업화에 성공한 이후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면서 신규 항체 개발을 하고 있다.

한화는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를 머크에 기술 이전한 것과 더불어 anti-VCAM1 항체를 개발하고 있으며, 대웅제약은 췌장암 치료항체를 개발 중이고, 앱자인은 HGF를 차단하는 암치료항체를 비롯한 다수의 항체를 개발하고 있다.

이 외에도 서울대, KAIST, 강원대, 아주대, 이화여대, 생명공학연구소, SKAI(스크립스 코리아 항체 연구소) 등의 대학 및 국공립 연구소 등에서도 항체연구개발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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