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강은희 기자] "평소 생리통으로 고생해 새로운 진통제를 찾던 중 포장이 예쁘고 투명한 게 맘에 들었다. 약사의 설명에 신뢰감이 가 복용하게 됐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빨라 애용하게 됐다." "두통 때문에 복용하게 됐는데, 정제보다 목 넘김에 거부감이 적고 부작용이 덜해 좋다."

제약계가 리베이트 규제, 일괄약가인하, 한미FTA 등 각종 환경변화 이슈로 인한 어려움속에서도 난관 극복을 위한 활로 모색에 나섰다.

그동안 정제ㆍ캡슐형태가 일반적이던 국내 진통제 시장에서 최근 5~6년 사이에 국내 제약사들이 소비자 복용 편의성을 높인 액상형 연질캡슐 진통제를 잇따라 내놓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액상형 연질캡슐은 대웅제약이 가장 앞서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2006년 체내흡수 및 진통효과가 빠르고 강한 특징을 내세운 액상형 진통제 ‘이지엔6’를 출시했다. '이지엔6'는 출시 약 3년만인 2008년 12월 전월대비 140% 성장이라는 매출을 올려 효자 상품 노릇을 했다.

대웅은 이후 리뉴얼제품을 선보이며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이지엔6 애니'제품의 경우 진통제 최초로 휴대용 케이스를 추가해 언제 어디서든 보관과 휴대가 간편하고, 위생적으로 약을 보관할 수 있도록 여성 소비자를 배려했다.

녹십자의 진통소염제 '탁센'은 지난 2007년 11월 출시한 이후 약 1년 8개월만에 30억원을 돌파하며 기존 진통소염제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메이저 품목으로 떠올라 주목받았다.

녹십자 측은 "탁센의 이 같은 성장은 오래된 제품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국내 진통소염제 시장에서 매우 이례적인 사례"라고 자부했다.

광동제약은 2010년 11월 액상형 해열진통소염제 '굿스펜'을 출시했다. 굿스펜은 해열진통소염 작용을 하는 이부프로펜 성분 중 약효를 갖는 부분만 추출해 낸 '덱시부프로펜'을 주성분으로 적용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무색소 제품으로 약효 지속기간이 여타 성분제제에 비해 2~3배 가량 길어 재복용률이 낮다. 따라서 습관성이나 장기 복용 환자들의 부담을 덜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JW중외제약은 발열 및 통증이나 요통, 생리통 등 다양한 통증을 억제해주는 액상형 연질캡슐 진통제 '브레핀에스'를 출시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연질캡슐제제는 표면이 부드럽고 삼키기 쉬워 노인이나 어린이들도 거부감 없이 복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올해 1월에는 동화약품이 무색소, 무카페인의 액상형 진통제 '트리스펜'을 출시했다.

트리스펜은 타르 색소가 없고 카페인이 들어있지 않아 카페인의 과다섭취를 우려하는 소비자들도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트리스펜은 기존의 진통제보다 개선된 재질과 효과로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추구한 제품"이라면서 "(액상형)연질캡슐은 캡슐제제 중에서 가장 근래에 등장한 형태로 하나의 트렌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 제제를 생산하는 국내 제약사들에 따르면 네오졸(Neosol)이라는 특허공법을 적용해 만들어진 액상형 연질 캡슐제제는 표면이 부드러워 복용편의가 향상됐고, 기존 정제형태보다 체내 흡수가 빨라 위장장애와 같은 부작용도 최소화시킨 것이 장점이다.

이에 따라 액상형 진통제 시장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IMS가 지난해 3분기 매출을 기준으로 집계한 바에 따르면 타이레놀(한국존슨앤드존슨)>게보린(삼진제약)>펜잘Q(종근당)가 차례로 1, 2,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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