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강은희 기자] 최근 백신의 개념이 예방위주에서 치료로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치료용 백신 시장이 주목되는 가운데, 이와 관련해 가장 큰 규모인 암 치료백신시장은 115.3%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하며 오는 2014년 29억달러(약 2조70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의학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암치료 백신으로 2010년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최초 치료용 암 백신인 덴드리온의 전립선암 치료백신인 '프로벤지'를 승인한 이후 치료백신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암 치료백신의 경우 기존 치료법과 달리 환자의 면역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일정 부분 개인별 맞춤치료가 가능하며 그 결과 안전성이 높고, 암의 치료뿐 아니라 전이도 줄여줄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여러 기업들이 다양한 방법의 암치료 백신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조지아대학의 연구진이 유방암과 췌장암의 크기를 80% 이상 감소시키는 백신을 개발해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 백신은 유방암과 췌장암은 물론 유사한 분자를 보유하는 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전략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백신은 연구진의 10년 노력의 결실로 2013년 임상1상을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치료용 백신과 관련해 지난 1월 글로벌데이터가 내놓은 'Cancer Vaccines'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오는 2018년까지 암치료 백신 시장은 연평균 78.1%로 높은 성장률<그래프 참조>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글로벌 정보제공기업인 칼로라마 인포메이션은 2014년 백신시장은 350억달러(약 40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보고서는 소아용 예방백신에서는 결합백신과 폐구균 백신이, 성인용 백신의 경우 인플루엔자 백신이 향후 4~5년에 걸쳐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칼로라마 관계자는 "기존의 예방적 방어용 백신 외에도 AIDS, 말라리아, 탄저균 같은 치명적인 질환뿐 아니라 알츠하이머, 다발성 경화증, 당뇨, 비만, 고혈압, 천식, 동맥경화, 암 등을 대상으로 하는 치료용 백신 연구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백신연구개발은 녹십자, 일양약품, LG생명과학, 보령 등이 참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예방에 국한돼 있는 상황이다.

국내 한 중견제약사의 관계자는 "치료용 백신시장은 앞으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당장 파이프라인에 들어가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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