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강은희 기자] 1월 원외처방에서 항생제와 고지혈증 치료제가 가장 우수한 처방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비스트와 동부증권, 신한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등이 분석한 지난달 원외처방동향을 살펴보면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항생제가 기온 변화가 컸던 탓에 10.3%로 증가해 성장을 견인했고, 성분별로는 제네릭이 출시된 '모사프리드(제품명 가스모틴)'와 B형간염치료제 신약 '엔터카비어(제품명 바라크루드)'가 각각 88.6%, 32.0% 증가하며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제약사별 성장률을 보면 종근당이 '리피로우(리피토 제네릭)'와 '칸데모어(아타칸 제네릭)', '모프리드(가스모틴 제네릭)' 등 제네릭 신제품의 선전으로 상위사들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질환별로 보면 고혈압치료제 조제액은 114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5.8% 감소하며 부진했고, 두 달 연속 10%대 증가율로 가장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던 고지혈증치료제는(4.7%)의 성장세는 한풀 꺾였지만, 월 처방액 300억원 이상 치료제 중에서는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노바티스 고혈압복합제 '엑스포지'만이 상위 5개 제품들 중 1.5%로 유일하게 성장했으나, 1위 자리에서는 물러났다. 대웅제약 '올메텍'은 다소 부진했지만 1위 자리를 되찾았고, 베링거인겔하임 '트윈스타'가 처방액 39억원을 기록하며 153.0%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아타칸(AZ)' 제네릭에서는 종근당의 '칸데모어'가 제네릭 점유율 34%를 보이며 선두를 달렸고, '아프로벨(한독약품)' 제네릭은 동아제약의 '아푸르탄'이 선두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11월 특허 만료된 노바티스 '디오반'의 제네릭 시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오리지널과 제네릭 모두 양호한 성장세를 보인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은 오리지널 중 1위 품목인 화이자 '리피토(-4.0%)'가 제네릭인 종근당의 '리피로우(+47.1%)'의 호조에 밀려 주춤했다. 또 다른 제네릭인 일동제약의 '리피스톱(+19.0%)'도 지난 달에 이어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MSD '바이토린'은 전월 대비 5.8% 조제액이 감소하며 부진한 성적을 나타냈는데, 지난해 11월 식약청에서 재심사한 결과 어지러움증 등의 사례가 보고되면서 허가사항 변경 지시 대상품목에 포함된 것이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전년 동월 대비 5.0% 감소했는데 DPP-IV제제의 강세가 돋보였다. DPP-IV계열 대표 품목인 MSD '자누비아(+46.1%)'와 '가브스(+24.6%)'가 상위 품목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하면서 시장을 주도했다. SU계 대표 당뇨약 한독약품 '아마릴(-13.3%)'은 최근 DPP-IV 계열의 처방 증가로 부진한 성장을 보였다.

GSK '아반디아'의 퇴출로 반사이익을 누리던 릴리의 '액토스(-40.8%)'는 미국 FDA로부터 안전성 경고를 받은 데다 간섬유화 치료 효과가 없다는 지적까지 제기되면서 부진한 성적을 나타냈다.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주요 품목의 약가인하로 주춤한 성장세를 보이던 항궤양제 시장은 1월 조제액 637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0.9% 성장했다. 1위 품목인 천연물 신약 동아제약 '스티렌(-8.3%)'은 동아제약의 자체 개발 신약인 '모티리톤'의 발매 등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상위 자리를 지켰고, 대웅제약의 개량신약 '알비스(+18.8%)'와 아스트라제네카의 '넥시움(+30.9%)'은 양호한 성장률을 보였다. 그러나, 특허 신약인 유한양행의 '레바넥스'는 -26.8%로 다소 부진한 성적을 나타냈다.

지난 2010년 심뇌혈관질환, 말초동맥성 질환의 혈전 예방 및 치료를 위한 1차 치료제로 '아스피린'만 인정한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항혈전제 시장의 경우 1월 원외처방 조제액도 425억원으로 -4.1%로 역성장했다.

오리지널인 사노피의 '플라빅스'는 -17.4%로 역성장했으나, 제네릭인 동아제약의 '플라비톨'과 개량신약인 종근당의 '프리그렐'은 각각 1.4%, 0.7% 성장을 나타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이었다. SK케미칼의 복합제 '리넥신(+7.0%)'은 지난달 특허 무효 소송에서 제네릭사가 패소함에 따라 향후 특허 보호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한편, 국내 제약사들의 1월 원외처방 조제액은 전년 동월 대비 0.6% 증가한 5290억원을 기록했다.

조금씩 회복 조짐을 보이던 국내 상위 10대 업체들의 조제액은 3.2% 감소하며 지난달에 이어 역신장했으나, 국내 중소사 증가율은 2.3%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중소사들 중에는 한림제약(+19.2%), 경동제약(+14.0%) 등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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