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정순애 기자] 다국적 제약사가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며 우위를 점하던 국내 조영제 시장에 국내 제약사들이 속속 뛰어들면서 새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조영제 시장은 약가인하 및 장비 성능 향상으로 시장 성장이 다소 정체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약업계는 이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원내에서만 투여되고 검진 시에만 사용된다는 특수성 때문에 경쟁력이 있는 데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건강검진 수요 증가, 새로운 검사기법 등으로 2300억원의 조영제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기존에 다국적사가 이끌어 왔고 오리지널, 제네릭 제품 90% 이상 원료 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이 시장에 국내 제약사들이 자체합성을 통해 제품의 국산화에 성공, 시장에 뛰어들면서 활발한 시장 진출이 예상된다.

이 시장을 선점하는 제약사로는 바이엘쉐링, GE헬스케어 등 다국적사이며, 국내 제약사에서는 동국제약에 대웅제약과 LG생명과학 등이 가세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대표적으로 자체 개발한 X-Ray 조영제인 '파미레이<사진>'로 국내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 자체 원료합성 및 제품화한 고순도 X-Ray 조영제로 국내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이오파미돌 제제가 특징. 이 제제는 외국에서도 품질을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고, 유럽 및 일본 등 연간 1300만달러 이상 수출될 예정이다.

동국에 이어 대웅제약이 도전장을 냈다. 지난해 8월 연 매출 300억원을 목표로 '네오비스트'를 내놓았다.

네오비스트는 오리지널인 울트라비스트(바이엘)의 제네릭으로 안전성이 입증된 성분인 이오프로마이드를 사용하고 있다. 삼투압이 적정 수준이며 친수성도 높을 뿐 아니라, 점도가 혈액(4.0CP)과 가장 근접한 4.6CP(centipoise)로, 자체 합성기술로 탄생한 것으로 소개됐다.

제품은 지난해 12월 말 러시아 판매 계약을 했고, 향후 5년간 약 145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올해 초에는 이란의 대표적 제약그룹과 네오비스트 수출 계약을 했고, 미국, 유럽, 중국 등의 시장 공략에도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대웅은 조영제 사업을 300억대 매출 품목으로 성장, 신성장동력의 하나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생명과학은 지난 2009년 12월 자체 합성한 국내 첫 이오프로마이드 제제가 시판됐고, 고순도 원료 제조가 가능한 관련 제법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추후에는 기존 제품들의 자체 합성 원료 및 완제에 대한 외국 수출과 높은 안전성, 영상 효과를 구현할 수 있는 조영제들에 대해 연구개발 및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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