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강은희 기자] 머지않아 국내에서도 연매출 1조원 이상의 블록버스터급 국산 천연물신약이 탄생할 전망이다.

정부는 주요정책 지원방안의 일환으로 글로벌 천연물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선진국 수준의 세계를 선도할 천연물개발 시스템 구축을 통해 연매출 약 1조원 이상의 블록버스터급 신약개발을 탄생시킬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진행되는 정부의 이 프로젝트에는 동아제약, SK케미칼, 안국약품 등 26개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3년 간 약 500억원이 투입된다.

화합물신약에서 바이오신약으로 제약계의 트렌드가 빠르게 전환되면서 바이오산업이 한국 제약계의 신성장동력으로 급부상 중이다.

그러나 국내 제약계는 영세한 산업규모와 R&D 투자가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 수가 약 865개인 가운데 이중 완제의약품을 생산하는 제약사는 270개소로 영세 규모의 제약사들이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제약시장규모는 2010년 기준 8560억 달러 수준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687억 달러)의 약 12배다.

반면, 국내 제약시장규모는 2010년 기준 약 19.1조원 수준으로, 세계 시장의 약 1.9%를 차지하는 데 그치고 있다.

지식경제부의 조사에 따르면 의약품 시장 내 바이오의약품의 비중은 2006년 11.9%에서 2010녀 16%로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하지만 동아제약ㆍ녹십자ㆍ한미약품ㆍ대웅제약ㆍ유한양행 등 국내 5대 제약사 매출액 합계(3조 4000억원)는 화이자ㆍ노바티스ㆍ바이엘ㆍ머크ㆍ로슈 등 세계 5대 제약사의 매출합계(298조원)에 약 1%에 불과하고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용도 국내 5대 제약사 R&D합계(2760억원)가 세계 5대 제약사의 R&D 합계(50조원)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내 상위 10개사의 R&D투자 비중(8.2%)은 글로벌(15.6%)의 1/2에 불과한 수준으로 국내 상장, 코스닥 제약사 74개의 총 R&D 투자액(총 7769억원)은 글로벌제약사 한 개 기업(화이자 약 11조원)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지식경제부 바이오헬스과 관계자는 "바이오분야에 대한 그간 정부지원이 기초연구 분야에 집중돼 연구성과에 비해 사업화 성과와 민간투자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내 신약개발은 후보물질 발굴에서부터 신약을 개발하기까지 우수한 후보물질의 부족, 유효성 검증의 위기, 충분한 재원 확보 곤란, 글로벌 브랜드와 마케팅 부족 등 죽음의 계곡이 존재하고 기초연구와 신약개발 간의 갭이 존재해 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교과부, 지경부, 복지부 등은 관계부처와의 정책 협력을 통해 바이오ㆍ제약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정부는 교과부, 지경부, 복지부 등 범부처 사업으로 10개 이상의 글로벌 신약을 개발한다는 목표로, 오는 2019년까지 총 사업비 1조 600억원(3개 부처 공동 5300억원 출연)을 투입한다.

이와 관련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제약계는 3월 발효되는 한-미FTA 등 제약강국들과의 무한경쟁에 노출돼 있고, 4월 약가인하라는 소송의 큰 벽 앞에 가로막혀 있어 사실상 속수무책"이라며 "바이오산업 지원정책도 좋다. 다만, 이러한 정부의 정책들이 제약사들의 현실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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