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강은희 기자] 진단기술은 질병의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 질병의 진행상태 분석 및 치료에 대한 반응 예측 등을 통해 개인의 건강한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진단기술은 의약품 사용 시 가장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을만한 사람을 선별해 줌으로써 맞춤의료의 완성에 중요한 구실을 한다.

항응고제인 와파린은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환자가 와파린을 복용하면 와파린의 대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급성 신부전증, 출혈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와파린 복용 전에 이 유전자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을 와파린 제품 설명서에 추가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또 미국 화이자의 폐암치료제인 잴코리는 ‘ALK 양성 비소세포성 폐암’ 환자에게 사용되는 약이다. 전체 폐암환자의 4~5%에 불과한 이 타깃 환자군은 임상시험에서 타깃 환자군의 83%에 효과를 보임으로써 2011년 8월에 미국, 12월에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 치료제의 경우 만약 ALK 변이를 밝혀내는 진단기술이 없어서 전체 폐암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했다면, 이 약은 치료효과가 너무 낮아 항암제로 허가를 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허가를 받았더라도 95% 이상의 환자는 효과도 보지 못한 채 약값과 부작용의 위험을 감수해야 했을 것"이라고 했다.

분자진단 사업을 하고 있는 국내 한 제약사 관계자는 "분자진단을 이용해 향후에 걸릴 확률이 높은 질병이 무엇일지 미리 알 수 있을 경우 생활습관 교정이나 예방약 복용 등을 통해 질병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최근에는 대형진단기기의 자동화, 통합화에 IT 기술의 역할이 커졌다. 바코드 시스템, 오류검사 시스템 등을 통해 시료와 사람의 이름이 바뀌거나, 검사 항목이 잘못 입력되는 등 환자의 안전을 저해하는 오류가 줄어들고, 검사결과가 전자의무기록에 자동으로 입력되게 함으로써 적시에 정확한 결과가 환자에게 전달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LG경제연구원 윤수영 연구원은 "진단기술은 개인의 질병을 빠르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더 쉽고 저렴하게 질병을 치료할 수 있게 돕는다"며 "미래에 걸릴 질병을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 분야도 아직은 초기단계이지만 빠르게 발전해 나가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윤 연구원은 이어 "인간의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신종 질병들이 계속 출현함에 따라 진단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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