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 기사 뭡니까”

동아제약 홍보실 중견간부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본보가 보도한 ‘동아제약 박카스가 동아오츠카를 통해 불법유통되고 있다’는 기사에 대한 ‘해명겸 항의전화’였다.

그는 대뜸 “기자님도 이런 일 하기 전에는 박카스가 슈퍼에서 파는지,약국에서 파는지 몰랐을 것 아니냐?”고 다그치듯 말했다.

“동아오츠카 영업사원이 처음에 슈퍼나 찜질방과 거래를 트기 위해 박카스를 줄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사실 박카스의 슈퍼판매는 우리(동아제약)는 책임없고 모르는 일입니다.”

강변은 이어졌다.

“영업사원이 박카스를 슈퍼에서 판매하면 안 되는 것을 모를 수도 있지 않느냐?”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해괴한 논리였다.

거래를 트기위해 불법도 용인할 수 있다니···. 모른체 해줄 수도 있지 않느냐는 등···.

동아제약 간부의 이런 상식밖 발언에 기자는 아연실색했다.

기자는 이 간부에게 반문했다.

첫째, 박카스를 약국이 아닌 곳에서 파는 게 불법이라는 것을 알고도 가만히 있어야하는 게 맞는 것인가.

둘째,거래를 트기 위해서는 불법도 마다하지 않는 게 동아오츠카 혹은 동아제약의 영업철학인가.

셋째,자사의 제품이 어떤 경로로 불법 판매되고 있다 해도 회사는 그저 많이만 팔리면 그만이고 책임이 없는가. 국민건강은 아랑곳없는가.

넷째, 동아오츠카 영업사원이 회사의 암묵적 동의가 없었다면, 과연 아예 다른 회사라는 동아제약의 박카스라는 제품을 찜찔방이나 슈퍼에 판매할 수 있는가. 더구나 약국전용제품을 불법으로 유통시킬 수 있는가.

동아제약 간부는 해명논리가 부족한지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장사를 위해서는 불법에 눈감고,또 눈감아 달라는 동아제약 간부의 윤리마비가 제약 1위기업 동아제약의 문화가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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