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강은희 기자] 제약계에 일명 전자태그 'RFID' 바람이 불고 있다.

의약품 관리도 점점 스마트해지고 있는 것.

최근 2~3년 간 국내외 제약부문 의약품 관리에 RFID 적용이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한미약품을 비롯해 일동제약, CJ제일제당, 유니메드제약, 한국콜마, 경동제약 등이 잇따라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제약계의 RFID 사례 중에는 한미약품이 가장 대표적으로, 한미는 2009년부터 'RFID 의약품 생산 및 물류관리 통합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한미약품 약국영업부 사원이 RFID 리더기를 통해 의약품 정보를 읽고 있다.
한미약품 박찬하 씨는 "한미약품은 전 제품에 RFID시스템을 적용하고 있고 이는 세계 최초"라면서 "제품의 수명주기 관리는 물론 위조의약품 유통도 원천적으로 막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안전하게 의약품을 복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0년부터 시스템을 도입 중인 일동제약은 얼마 전 종합비타민제 '아로나민' 신포장 제품을 내놓으면서 RFID 태그를 부착시켰다. 제품정보와 이력을 확인할 수 있어 적정 재고관리, 효율적 배송관리 및 반품 관리 등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

일동제약 강정훈 씨는 "사실상 RFID시스템 개발과정이 완료됐으며, 현재 전 품목에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RFID는 불법유통방지, 진품확인, 오용방지, 이력관리를 위해 주로 개별의약품에 RFID 태그를 부착하는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국RFIDㆍUSN융합협회와 한국제약협회가 지난해 200개 제약사를 대상으로 의약품 RFID 적용과 관련해 설문조사한 결과, 대다수 제약사들이 올해부터 의약품 바코드 혹은 RFID 태그 의무화를 준비 중이고, 이 시스템 도입을 통해 의약품 물류ㆍ유통 경로 등에서 생산성 및 투명성 등의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국내에서는 2005년 이후 의약품관리에 RFID 기술을 적용해 왔고, 최근 모바일에 따른 진품 여부 확인 서비스도 시도되고 있다. 정부는 2006년 시범사업과 2007년 실증시험을 거쳐 2008년부터 특별관리 대상 의약품에 RFID 적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향후 U-의약품 종합관리체계가 구축될 방침이다.

그러나 의약품용기의 마개나 용기자체에 RFID 태그와 안테나가 결합돼 패키지로 적용된 예는 드물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박종만 전문연구위원은 "의약품 안전관리를 위해 용기 개봉 여부를 자동으로 식별할 수 있는 마개의 디자인이나 제조와 관련해 RFID 기술의 접목이 필요하다"며 "의약품에 RFID 태그 적용 시 용기외부에 부착하는 형태도 중요하지만, 용기 내부에 장착하고 삽입하는 형태와 용기 속의 내용물과 같이 삽일될 수 잇는 형태의 태그도 시급히 개발해 상품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FID를 통한 투명한 의약품 유통 체계를 정착화시키기 위해서는 해결 과제도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한미약품 남궁광 상무는 "현재 양주산업 등에 적용되는 전자계보 규정이 의약품 분야로 확대될 경우 불법유통에 따른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면서 "선도적으로 RFID를 도입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초기 부담 경감을 위해 세제 혜택이나 태그 비용 등 기존 지원정책 외에 추가적인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5월 약사법령에 지정 의약품과 전문의약품의 '바코드와 RFIDtag의 사용 및 관리요령'을 고시했으며, 내년(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용어해설>

▲RFID는 자동인식기술의 하나로 태그안에 제품정보를 담아 리더(reader)를 이용해 태그가 부착된 제품을 판독, 관리,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을 일컫는다.

▲RFID 의약품 생산 및 물류관리 통합시스템은 의약품 제조 및 유통정보를 통합적으로 수집, 관리하고 의약품의 유통ㆍ소비과정상의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 체계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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