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강은희 기자]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 강화에 따른 영업환경 위축과 제네릭 시장의 성장정체, 대규모 약가인하 등으로 제약업 전반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상황에서 국내 제약사와 다국적 제약사의 제휴가 늘고 있다.

이런 성장 둔화를 만회하기 위해 최근 대형 제약사를 중심으로 다국적 제약사와의 품목 교류와 공동 마케팅 등의 업무 제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추세다.

다국적 제약사들 도 유통망 확장을 통해 오리지널 의약품의 약가인하 타격을 다소 완화한다는 측면에서 국내 대형제약사와의 전략적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기존에는 오리지널 도입 품목의 국내 유통부문에 특화된 사업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대웅제약 외에는 대형 제약사의 품목 도입은 다소 드물었으나, 2010년 말 유한양행이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트윈스타(고혈압 복합제) 등을 도입했으며 동아제약도 주주사인 GSK와의 영업교류와 더불어 바이엘코리아의 아스피린 및 경구용 피임제 등 8개 일반의약품에 대한 유통을 개시했다.

한미약품은 박스터로부터 영양수액 등을 도입해 제품포트폴리오를 보강한 데 이어 최근 GSK와 복합 개량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개발 및 마케팅 공동진행 협약을 하는 등 연구개발 부문에서도 교류를 확대한 모습이다.

LG생명과학도 최근 화이자와 국내 및 해외 제네릭사업 확대를 위한 협약을 했는데, 국내 사업은 LG생명과학이 화이자 제네릭의 생산 및 허가를 담당하고 화이자가 판매를 전담하는 구조로, 화이자는 이를 위해 2012년 1월 국내에 제네릭 전담 브랜드(화이자 바이탈스)를 설립했다. LG생명과학은 주력 제품 라인업의 노후화와 약가인하 영향으로 내수부문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상황이었으나, 이번 협약으로 우수 제네릭이 보강될 전망으로 향후 성장성에 효과가 기대된다.

국내 제약사는 다국적사의 오리지널 등 우수 품목을 보강하고 다국적 제약사는 국내 제약사의 강력한 영업망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전략적 협약의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 평가2실 이정민 선임연구원은 "특히 국내 대형 제약사들은 단기성 신제품이 부재하고 진행 중인 대형 연구과제의 상업화에 시일이 소요됨에 따라 당장 외형 보강 효과를 낼 수 있는 품목 도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다만 마진율이 제한적인 상품판매의 성격과 수수료 지급 등으로 도입 품목의 증가가 원가율 상승으로 이어짐에 따라 향후 관련 실적 추이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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