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이한나 기자] 낮 기온이 올라가고 포근한 날이 이어지면서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주요 공원과 놀이동산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늘면서 아이 목말 태워주는 아빠, 아이를 안거나 업고 있는 엄마를 많이 보게 된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목, 허리, 척추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 몸무게 얕보다간 아이苦!

아이 무게를 얕보고 무심코 태웠다가는 목이나 허리, 척추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목뼈는 신체 중 가장 무거운 머리를 지탱하고 있다. 여기에 10~20kg정도 되는 아이가 올라타 움직이면 추간판 사이로 수핵이 빠져 나와, 주위를 지나는 신경다발이나 신경줄을 압박하는 경추 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목말을 탄 아이들은 신나서 움직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뼈나 근육이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충격을 받게 된다. 그러면 균형을 잡으려고 갑자기 힘이 들어가 인대나 근육이 늘어날 수 있다.

목말을 태울 때도 안전한 자세에서 태워야 한다. 허리는 앉아서 물건을 들 때 가장 많은 하중을 받는다. 똑바로 서 있을 때 허리에 실리는 무게가 100이라고 가정하면 앉아서 물건을 들 때는 275의 하중이 허리에 실린다.

따라서 목말을 태워야 한다면 아이를 높은 곳에 위치시키고 아빠는 서 있는 상태에서 태우는 게 좋다. 부득이하게 앉아서 태워야 한다면 한 쪽 무릎은 꿇고 다른 쪽 무릎은 약간 구부린 자세에서 허리를 펴고 다리 힘을 이용해 일어나야 한다.

목말을 태운 후 아이의 두 다리가 목을 감싸고 가슴으로 내려오도록 하고, 아이가 이마를 잡게 하거나 아이의 손을 잡아 아이가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이 업고, 안고…엄마는 아프苦!

아이가 보채거나 잠들면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안거나 업고 가야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여성은 임신과 출산으로 칼슘이 부족하고 연골이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아이를 업거나 안을 때도 조심해야 한다.

보통 아이를 업을 때 아이 얼굴 쪽으로 등을 돌리고 아이를 업은 후 허리 힘으로 바로 일어서는데, 이 과정은 허리에 매우 좋지 않다. 똑바로 서 있을 때 허리에 100의 무게가 실린다면 선 채로 허리를 숙여 물건을 들 때는 220의 하중이 허리에 실리게 된다. 여기에 아이 무게까지 더한다면 허리에 부담은 더 가중된다. 

아이를 업을 때에는 엄마는 앉지 말고 앞을 본 채 허리를 약간 굽힌 상태에서 아빠나 주위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 아이만 등에 올린다는 기분으로 업는 것이 좋다. 아이를 안을 때도 선 채로 안지 말고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아이를 안고 일어서야 한다. 아이를 업거나 안고 장시간 걷게 되면 디스크는 지속적인 압력을 받아 뒤에 있는 신경근 쪽으로 튀어나와 신경근을 압박하여 허리디스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에, 아이를 직접 안거나 업기보다는 유모차나 아기 띠를 이용하는 것이 허리건강에 좋다. 아기 띠를 할 경우 아기 띠가 밑으로 처지게 되면 무게가 더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바짝 조여서 안아 주는 게 좋고 척추를 약간 뒤로 젖혀 옆에서 봤을 때 허리의 모양이 S라인이 되도록 만들어 줘야 한다.

요즘 공원이나 놀이동산에서는 유모차 대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유모차는 아이가 잘 때는 아이를 태우고, 아이가 걸을 때는 짐을 싣는 등 나들이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은 "봄철에는 나들이와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겨우내 쓰지 않았던 근육들을 갑자기 사용해 관절에 무리가 올 수 있다"며 "아이를 목말 태우거나 안거나 업고 오래 걸으면 목과 허리, 다리에 큰 하중이 실려 무리가 올 수 있는 만큼 10분을 넘기지 말고 아이를 내린 후 목과 허리를 좌우로 돌려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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