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강은희 기자] 그동안 백신개발에 대한 투자는 수백만 소아들을 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긍정적인 투자가 이뤄졌으나, 현재의 방식으로는 향후 10년 간 백신 개발을 지속하기에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일부 연구자들에 따르면 지금의 백신 분야는 새로운 백신을 개발할 지속적인 환경을 만들어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백신 분야는 여러 가지 해결하기 어려운 점을 갖고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백신의 안전성이다.

근래 영국에서 자궁경부암 백신을 투여받은 소녀의 사망이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언론에서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소녀의 사망과 백신 투여와의 연관성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은 백신의 안전성 문제를 크게 제기했다.

다른 사례는 태국에서 인플루엔자 H1N1 백신을 투여 받은 여성의 유산사건으로, 이 사건은 전문가들은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으나 정부당국은 백신투여사업을 유예했다.

또 일본에서는 4명의 소아가 사망한 사건 이후 백신과 사망과의 신뢰성 있는 증거 확보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백신에 대한 우려와 논란이 제기되자 폐렴구균과 수막염 백신 투여를 중단한 바 있다.

이런 언론의 과도한 반응으로 일반인들의 백신에 대한 우려를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으며, 이들 사례는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자들은 지적했다.

백신에 대한 우호적인 문화를 형성하는 데 전 세계 보건계가 직면하는 어려움 중 하나는 공공의 신뢰를 받는 일이다.

백신 생산 또한 지속적이지 않다. 세계적으로 백신이 가장 필요한 아프리카 등에서는 백신이 생산되지 않고 외부에서 구입하게 되는 상황이어서 아프리카 내에서 백신이 생산되도록 자구책을 마련하는 노력도 필요한 것으로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면은 윤리적 측면이다. 예를 들면, 유행기 중 필요한 백신의 배당을 정부가 제한하는 일이다. 게이츠재단은 백신생산기술을 부유국가에서 빈곤국가로 기술 이전하는 데에 속도를 가해오고 있다.

이런 노력이 지속적으로 성공할 지의 여부를 보장할 수 없으나 지속적인 경제적 보충이 있어야 한다. 보건체계의 강화를 위한 게이츠 재단의 시도는 중요하며 값진 것이라는 평가다.

게이츠 재단의 백신 개발을 위한 지원은 여성과 소아가 가장 필요한 백신분야에 우선적으로 투자돼야 하는 등 더욱 효율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신영오 전문연구위원은 "현재 백신 분야는 역설적인 면을 갖고 있다. 항바이러스제 개발사업과 같이 호의적인 시민사회운동 여건이 조성돼 있지 못하다"면서 "백신 분야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할 여건이 조성돼 있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변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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