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민경지 기자] 10명 중 1.2명은 검사해도 이상없는 전신통증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림대성심병원 김현아 류마티스내과 교수팀은 아주대 임상역학연구소 팀과 공동으로 농촌(안성)과 도시(안산) 두 집단에서 코호트 연구를 통해 한국인의 전신통증의 유병률을 23일 발표했다.

김현아 교수<사진>는 안성과 안산에 거주하는 40~79세의 4800명을 대상으로, 나이와 체지방지수, 비만, 결혼 여부, 교육정도, 음주, 흡연, 운동, 고혈압, 손 발 관절염  등 인구통계학적 특성과 전신통증과의 연관관계를 설문 조사한 결과, 12%(남성 5.5%, 여성 16.2%)에서 전신통증이 드러났고, 일반인에 비해 삶의 질이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성에서 유병률이 높았고, 남녀 모두 나이가 증가할수록 높게 발생했으며, 손이나 무릎에 퇴행성관절염이 있는 사람에게서 전신통증이 더 흔하게 나타났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시행된 인구 집단 대상의 대규모 연구로 고령화사회로 진행되고 있는 한국에서 전신통증의 유병률을 파악하고, 전신통증의 위험 인자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불면증, 우울증,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이 전신통증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아무 이유 없이 온몸이 쑤시고 아픈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 심각한 동반 질환이 없는지를 확인하고, 수면 개선, 운동 요법 등의 접근 방법으로 지나친 약물에 대한 의존을 막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한국 인구 집단에서 전신통증의 유병률과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대한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Journal of Korea Medical Science) 2월호에 실렸다.

전신통증은 척추를 포함해 신체의 좌우와 허리를 중심으로 상하 모두에 있는 통증으로, 명확한 원인 질환이 동반되지 않고, 검사상 이상 소견도 드러나지 않았지만 삶의 질 저하와 일상생활에 기능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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