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이한나 기자] 최근 디자인뿐 아니라 편의성과 건강까지 고려한 기능성 제품이 인기다.

하지만 이런 기능성 제품이 실제로는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근골격계질환까지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웨지힐 결국 하이힐일 뿐

우선 여성들의 여름철 필수아이템이라 불리는 웨지힐을 꼽을 수 있다.

웨지힐이 여성들에게 각광받는 이유는 기존 하이힐과 다른 편한 착화감과 안정성으로 7~10cm 정도 굽이 높은 반면 앞굽이 평평하고 뒷부분과 통굽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노면과의 접지 면적이 넓어 판매사들은 웨지힐의 안정감이 뛰어나다고 말한다.

반면 의료전문가들의 의견은 상반된다.

원래 여성은 신체적으로 남성보다 골반이 넓어 보행 시 몸의 좌우 흔들림이 커 균형을 잃기 쉬워 이런 상황에서 웨지힐까지 신게 되면 몸은 까치발을 든 형태가 되고 가슴과 아랫배는 전방으로 나오고 엉덩이는 뒤로 빠지는 불안정한 자세를 유발한다는 것.

결국 보행 시 이런 자세는 몸의 무게중심을 무너뜨리고 입각기(발꿈치가 바닥에 닿은 후 다른 발의 발꿈치가 닿는 시간)를 지연시키고 앞으로 몰린 체중을 지탱하기 위해 발과 종아리의 긴장감을 촉진시켜 근육과 관절의 유연성마저 떨어뜨려 보행이 불완전해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웨지힐은 낙상에 따른 상해뿐 아니라 근골격 자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이병원 안영주 과장(정형외과전문의)은 "웨지힐로 체중이 쏠리면서 발가락 모양이 변하는 무지외반증은 물론 무릎관절의 부담을 증가시켜 퇴행성관절염 발병을 가속화하고 척추에도 변형을 일으켜 척추전만증 등을 야기 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백팩 무겁게 메는 경향 있어

최근 몇 년간 인체균형을 고려한 백팩이 유행했다.

양 어깨로 무게를 골고루 분산시켜 어깨와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이기 때문. 

하지만 문제는 백팩 사용자 중 상당수가 이런 기능성만을 믿고 가방의 무게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IT 기기 발달로 태블릿PC, 노트북, 휴대폰, DSLR 카메라 등을 백팩에 수납하면서 이런 경우가 많아 실제로 체중의 10%가 넘는 가방을 메게 되면 어깨, 허리, 무릎 등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진다.

몸무게가 적게 나가고 근력이 약한 어린이와 성인 여성의 경우 근골격에 피로와 손상에 더욱 취약하다.

어린이는 성장장애는 물론 거북목, 척추측만증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성인은 관절과 어깨근육에 직접적으로 문제가 생기기 쉽다.

특히 가방의 무게가 1kg 늘어나더라도 무릎 하중은 4~5배 증가되기 때문에 관절통을 유발할 수 있으며 가방무게를 가장 많이 받는 어깨에는 근막통증이 발생하곤 한다.

근막통증은 근막(근육을 둘러싼 얇은 막)에 지속적인 물리적 압력과 스트레스가 가해지면서 해당 부위 대사물질이 증가, 장기적 통증을 유발하는 증상으로 보통 어깨뿐 아니라 뒷목의 통증과 두통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만성화했으면 근막에 바늘을 삽입하는 시술을 받아야 한다.

전립선자전거 고관절엔 취약

중년남성들에게 인기 운동용품인 전립선자전거는 심폐기능, 근력, 체중조절 등의 효과가 높고 무엇보다 전립선을 보호한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하지만 신나게 페달을 밟을수록 엉덩이와 허벅지는 평생 통증에 시달릴 수 있다.

실제로 일반 자전거안장과 달리 전립선자전거는 안장이 딱딱하고 폭이 좁아 충격흡수율이 떨어져 고관절과 주변근육에 손상을 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중년층은 넓적뼈 위쪽 대퇴경부와 비구(엉치뼈 바깥쪽 움푹 들어간 부분)가 자전거 같은 굴곡 운동 시 서로 충돌하면서 고관절충돌증후군(대퇴비구충돌증후군)이 생기기 쉽다.

증상은 엉덩이와 허벅지뿐 아니라 사타구니에도 통증이 있으며 양반다리나 자전거를 타고 내릴 때 뜨끔한 느낌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운동치료와 함께 입식 위주의 생활습관을 개선해주면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비구의 연골이 손상된 때라면 관절내시경을 이용, 손상 부위를 봉합하거나 부분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아예 대퇴골 경부에 이상으로 생긴 경우라면 이 부분을 제거하는 ‘골극제거술’이 필요하다.

안 과장은 "그동안 고관절통이나 충돌증후군은 노화나 사고, 선천적 요인 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자전거족이 늘면서 보통사람에게도 생기는 경우가 많다"며 "운동 전후로 충분한 스트레칭과 휴식을 하고 운동시간과 강도를 정해 무리하지 않는 것이 고관절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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