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위기로 인해 글로벌 R&D 환경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통적으로 연구개발 분야에서 강세를 보였던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 그룹의 R&D 투자지출증가율이 약세를 보이는데 반해 중국과 인도 등 신흥개도국들과 한국․대만․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은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은 5일 ‘글로벌 R&D 개방·공유형으로 가고 있다’는 제목의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별 R&D 투자 지출은 세계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헬스케어와 제약․바이오, IT소프트웨어, 산업엔지니어링과 금속산업에 있어서의 R&D 투자 지출도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이는 바이오테크놀로지(BT), 나노테크놀로지(NT) 등 첨단기술 분야와 연계돼 미래 신 성장산업으로 부상하고 있어 관련 기업들의 연구개발 투자지출이 확대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연구보고서는 또 전 세계 R&D를 주도하고 있는 국가들이 대부분 포함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산업별 R&D 투자지출 연평균 증가율 변화를 보면 몇몇 회원국을 제외한 OECD 회원국 대부분의 경우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에 R&D 투자가 집중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전 세계 R&D 지평에도 상당한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부분의 R&D 전문연구기관들은 2010년대 글로벌 R&D 환경을 전통적인 선진국의 투자지출 회복과 더불어 아시아 등 신흥 강국들의 등장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버클리대학교의 헨리 체스브로우(H.Chesbrough) 교수 등은 2010년대 R&D 분야의 키워드가 ‘글로벌화 된 개방형 네트워크 R&D’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홍석빈 책임연구원은 “현재 우리나라 경제와 산업 경쟁력은 선진국과 신흥개도국 사이에 끼어 있는 넛크래커(Nutcracker) 환경에 처해 있다”며 “우리의 자체 능력에만 의존할 경우 향후 성장의 한계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어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 기술주도형 경제로의 도약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잠재력뿐 아니라 글로벌 인재와 지식을 함께 공유하고 활용하는 지혜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또 “우리나라의 R&D 경쟁력이 미래 글로벌 경쟁에 있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R&D 분야에서도 세계로 눈을 돌리는 개방형 혁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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