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이한나 기자] 겨드랑이 털을 밀면 혹시라도 땀이 덜 날까.

무더운 여름철 겨드랑이 옷 부분이 땀에 흥건하게 젖고 냄새까지 날 때마다 한 번쯤 생각할만한 문제다.

물론 털이 없다면 젖는 느낌이 적어 땀이 덜 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우선 땀과 제모는 별다른 상관성이 없다. 땀이 많은 것은 신경 전달의 과민반응으로부터 생리적으로 필요 이상 많은 땀을 분비하는 자율신경계의 이상 현상인 다한증 때문이다.

서양의학에서는 교감신경을 절제하거나 보톡스를 투여하는 등 주로 해당 부위의 땀을 멈추게 하고 줄이는 쪽에 초점을 맞춰 다한증을 치료한다.

그러나 땀의 양을 억지로 줄이다 보면 자칫 체온조절이나 노폐물 배출, 피부건조방지 같은 생리기능이 상실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술을 통해 땀을 차단하는 것 또한 다른 신체 부위에서 땀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을 유발할 수 있다.

반면 한의학에서는 자율신경계의 이상을 바로잡아 땀을 몸 전체에 골고루 분산시키는 데 주안점을 둔다.

생기한의원 이신기 원장은 "자율신경계의 이상 현상을 한의학에서는 심장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과잉된 것으로 파악하는데, 심장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말초기관으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손발이 차갑게 되면서 땀이 많이 난다"며 "기혈을 보충하고 피부의 재생력을 높이는 한약과 약침을 투여하면 땀을 골고루 분산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땀이 많이 난다고 다 건강에 나쁜 것일까.

이 원장은 "본래 뚱뚱하고 비만한 체질인 태음인은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땀이 많으며, 열이 많은 체질인 소양인 또한 평소 땀을 자주 흘린다"며 "이들의 경우 평소 땀을 잘 흘려야 노폐물 배출이 일어나 건강에 좋고 만약 땀이 잘 안 날 때에는 유산소운동을 통해 일부러 땀을 흘려야 한다"고 말했다.

땀을 많이 흘리지 말아야 할 체질도 있다.

평소 몸이 차고 위장이 약한 소음인으로 사우나 등을 활용해 억지로 땀을 빼려 하면 체온은 계속 오르는데 땀이 나지 않아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러워지는 증상을 느낄 수 있다. 소음인 체질이 땀을 많이 흘리면 기력이 저하되고 탈수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

땀은 무색무취여야 정상인데,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색이 배고 냄새가 난다. 액취증이 바로 그렇다. 인체에는 아포크린 샘과 에크린 샘이라는 두 가지 종류의 땀샘이 있는데, 액취증은 주로 겨드랑이에 분포된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피부 표면에서 양성 세균으로부터 분해되면서 피부에서 악취가 나는 질환이다.

이 때에는 비누로 자주 씻고 제모를 하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자가 제모를 하면 다양한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면도기 제모의 경우 날마다 제모를 해줘야 하는 단점과 더불어 색소침착과 상처로 세균 감염 우려가 있다.

족집게를 이용한 제모는 모근을 잡고 있는 미세한 근육들을 자극해 모공이 넓어지고 피부 탄력을 떨어뜨린다.

또한 왁싱 제모는 민감한 피부일 경우 트러블과 각질이 일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제모 부위에 아토피, 건선, 습진 등 피부질환이 있을 때에는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어 절대적으로 피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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