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편집국] 한 해 약 7000여명이 간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된 상황에서, 간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간질환의 요인은 바이러스성 간염으로 알려져 있다.

오는 7월28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간염의 날'이다. 간염의 날을 맞아 바이러스성 간염에 대해 소개한다.

간염은 말 그대로 간에 염증이 생긴 상태로, 지금까지 발견된 간염 원인 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 D형, E형, F형, G형이 있으며, 그 중 국내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주로 A형, B형, C형이다.

A형간염은 대부분 급성간염으로 나타나고, B형과 C형은 만성감염으로 진행, 간경화나 간암 등으로 숨질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간염이 발병해 황달을 비롯해 여러가지 증상들이 드러나다가 치료를 하면 3~4개월여만에 낫는 때가 급성간염이라 하고, 4~6개월이 지나도 치료가 잘 되지 않는 경우를 만성간염이라 한다.

■ 전염성 높은 급성 A형 간염, 백신으로 예방해야

국내에서 급성 바이러스 간염의 가장 많은 원인은 A형간염 바이러스(Hepatitis A virus, HAV). 급성 A형간염은 HAV로부터 간이 손상돼 간 조직에 급성염증 및 괴사가 생기는 질환으로, 국내 성인 급성 바이러스 간염의 절반 정도로 흔하다.

A형간염은 2010년 1군 감염병으로 지정된 요주의 질환으로, 위생시설이 불량한 후진국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요즘에는 우리나라와 같이 위생시설이 급격히 개선돼 청소년과 성인층의 항체 보유율이 낮아진 국가에서 생기고 있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에게서 발병률이 높아 2011년 국내 발생 건 수 중 76%가 20~30대에서 발생했을 정도다. 이는 20~30대 중 A형간염에 대한 면역력을 갖추지 못한 이들이 많기 때문이며, 우리나라의 20~30대의 A형간염 항체 보유율은 10%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져 있다.

B형이나 C형 간염이 주로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파되는 반면, A형간염은 환자의 대변으로 배설돼 수인성으로 전파되고, 오염된 식수 혹은 음식을 섭취로부터 전파된다. 따라서 단체생활을 통해 쉽게 전염돼 밀집된 생활을 하는 가족 간이나 어린이집, 학교, 직장, 군대 등에서 주로 집단 발병할 수 있다. 여름철에는 야외활동 및 외국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A형 간염 바이러스와 접촉할 기회가 많아지는 만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A형 간염은 적절한 영양 섭취와 안정을 취하는 것 외에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법이 없으므로,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이 권장된다. A형간염 백신은 국내에서는 1997년 GSK ‘하브릭스’가 처음으로 도입됐고, 초기 접종 후 4주가 지나면 항체가 형성된다. 총 2회 접종으로, 초회 접종 후 6개월 후에서 12개월 사이에 1회 더 접종한다. 백신으로 형성된 면역은 20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급성간염은 B형과 C형 바이러스로부터도 발생

급성 C형간염은 1990년대 이후 공혈자(수혈하도록 남에게 피를 제공하는 사람)에 대한 HCV 항체 선별검사가 도입되면서 수혈에 따른 감염 경로가 거의 차단됐음에도 불구하고, 관혈시술(메스를 써서 피부나 근육조직 등을 절개하여 하는 수술)이나 환자와 밀접한 접촉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급성 C형 간염이 급성 바이러스간염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급성 B형간염에서는 신생아 및 소아에서의 광범위한 백신접종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그 발생이 감소하고 있다.

■ 만성간염 원인 70~80%는 B형, C형 간염 바이러스

만성간염은 간의 염증 및 간세포 괴사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말하는데, 간염 바이러스로부터 발생하는 경우가 70~80%에 달한다. 주로 만성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B형과 C형으로, 우리나라에서는 B형 바이러스로부터 생기는 경우가 50%, C형 바이러스에 따른 경우가 25% 정도. B형과 C형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혈액을 통해 감염된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경미하고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

■ B형간염 예방도 백신 접종 중요

B형간염은 전체 인구의 약 5%인 250만명이 감염됐고, 이 중 40만~50만명이 만성 B형간염을 앓고 있는 환자로 추산된다. 지금까지 밝혀진 B형간염의 전염 경로는 혈액, 정액, 타액(침)을 통해서다. 주로 감염된 혈액에 노출되거나, 감염된 사람과의 성행위, 출산 도중에 모체로부터 감염된다. 칫솔을 같이 쓰거나 면도기를 함께 쓰는 경우에도 감염될 수 있다.

만성 B형 간염은 급성 간염으로 만성 간염이 온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증상이 서서히 나타난다. 피로감이 가장 흔한 증상이고, 심하면 황달 증상이 보인다. B형간염의 만성화 비율은 감염 시기마다 차이가 있는데, 주산기 감염(주산기 동안 산모로부터 신생아에게 B형 간염이 전파되는 것)은 90%, 유년기 감염은 20%, 성인기 감염은 5% 미만에서 만성 간염이 된다.

만성간염은 간경변증과 간암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킨다. 간경변증으로 진행된 환자는 바이러스 증식이 지속적으로 높으면 간 기능 상실 및 사망의 위험이 높다. 또한 B형 간염은 잘 알려진 간암의 유발인자로, 간 경변증이 없는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해마다 1% 미만에서 간암이 발생하고, 간 경변증이 있는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해마다 2~3%에서 발생한다.

B형간염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도 예방접종이다. 성인이나 소아 모두에게 접종 가능하고, 3번 접종으로 적절한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다. B형간염 에방접종은 모든 신생아 또는 18세 미만 소아 및 청소년, 보건 의료계열 종사자, 성 생활하는 성인, 동거인이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 신장질환자나 혈액투석환자, B형 간염 유병률이 높은 지역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 등에 권장된다.

■ C형간염은 예방백신 아직 없어

C형간염 바이러스(hepatitis C virus, HCV)는 B형간염 바이러스에 이어 국내 만성 간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전 세계적으로 약 1억7000만명이 감염돼 있으며, 해마다 300만~400만명의 새로운 감염자가 발생한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증가하는데, 30세 이하에서는 0.5%, 40대에서는 0.57%이지만, 50대는 1,38%, 60대 이상에서 2.16%의 유병률을 보인다. C형 간염바이러스(HCV) 감염의 고위험군으로 알려진 혈우병 환자에서는 42.3%, 나병환자는 67.7%, 혈액투석을 받고 있는 말기 신부전 환자에서는 13.7%로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C형 간염은 비경구적 감염으로 주사기를 공동 사용하거나 수혈, 혈액투석, 성접촉, 모자간 수직 감염 등으로 전파된다. 건강한 성인 및 공혈자에서 C형 감염 항체 양성률은 약 1%로 보고되고 있고, 수혈 후 생기는 간염이 가장 흔하며 약 90%를 차치한다. 오염된 주사 바늘이나 성 접촉으로부터도 전파될 수 있고, 증상이 나타나기 1주~수 주일 전부터 전파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2000년 표본감시 전염병으로 지정된 이후 표본의료기관으로부터 보고 건수가 증가, 지난해에는 한 해 발생 건수가 4316건으로 보고됐다.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약 70%는 만성 감염상태로 이행되며, 이들 중 20~25%의 환자들이 20-25년의 기간을 거치면서 간경변증으로 진행된다. 아울러 간경변증으로 이행한 환자는 연간 1~5%의 발생률로 간세포암이 생긴다.

급성의 경우 무증상 감염이 대부분(70~80%)이며, 그 중 80% 이상은 만성화, 20%가 간경변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바이러스 보유자의 발견과 전파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C형간염 치료는 간경변증 및 간세포암의 발생과 진행을 막기 위해 HCV를 제거하는 것이 주목적으로, 현재 페그인터페론과 리바비린의 병용요법이 표준치료로 쓰이고 있다. 약물치료 외에는 만성 C형 간염의 치료로 간이식을 고려해볼 수 있다. HCV는 돌연변이를 잘하고, 다양한 면역회피 기전을 갖고 있어 아직까지 효과적인 예방백신은 개발되지 못했다.

<도움말 : 한국G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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