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정부가 의약품 연구개발(R&D)비를 지원한다고 발표하자 신약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업계 사정은 소비자들의 기대와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

정부의 의약품 연구개발비 지원이 제약산업 경쟁력 강화와 의약품 거래 및 약가제도 투명화 일환으로 진행 중이지만 신약 개발의 성장 동력이 되기에는 불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지적 이다.

무엇보다 정부의 지원 대상은 '혁신적 신약후보물질 발굴기술', 즉 바이오 분야에 집중돼 있다.

그런데 이를 연구개발하는 업체가 많지 않은데다 연구개발에 적극적인 업체라 하더라도 대부분 케미컬 부분의 연구개발 비중이 높다.

그렇다보니 바이오 부문의 활발한 지원만으로는 제약회사들의 연구개발을 활성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사실 지원을 한다고는 하지만 까다로운 부분이나 조건이 많아 이전 상황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털어놨다.

특히 연구 개발에서 상대적으로 장시간의 투자가 필요한 연구단계는 지원이 적고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라고 할 수 있는 개발 단계부터 지원이 적극적인 경우가 많아 연구 시작을 망설이는 경우도 있다.

의약품의 경우 주로 새로운 약을 개발하려면 1,2,3상 과정과과 같은 연구단계를 거쳐 개발에 들어가야 하는데 이같은 연구단계가 길고 연구 단계에서 실패하는 경우도 많아 이럴 경우 정부지원이나 세제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세제 등의 지원책이 아무리 마련된다고 해도 조건에 따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다른 것처럼 의약품 개발도 그렇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신약 연구개발에 대해 묻자 “바이오 시밀러 쪽으로 많이 생각을 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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