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오지혜 기자] 마른 체형에서 생기는 한국형 2형 당뇨의 수술 치료 효과가 시간이 경과할수록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당뇨병 완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수술 후 3년째부터는 혈당조절이 급격히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서울병원 허경열 외과교수팀은 수술 전 평균 당화혈색소가 9.14%였던 대상 환자들이 수술 1년 후에는 6.66%로 2년 후에는 6.49% 떨어졌고 3년이 지난 후에는 6.06%로 조절되는 효과를 보였다고 24일 밝혔다.

아울러 개인별 치료효과를 백분율로 환산해보면 당화혈색소 7.0% 미만(개선)을 치료목표로 할 경우 1년 후가 66%, 2년은 79%, 3년은 88%가 치료목표에 도달했다.

당화혈색소 6.5% 미만(부분관해)을 치료목표로 잡았을 때에도 1년, 2년, 3년 후에 각각 45%, 59%, 88%로 나타나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히 좋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2009년 8월부터 최근까지 168명의 비만을 동반하지 않은 고혈당증 환자를 축소 위 우회술로 치료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말까지 수술 후 3년 이상 지난 환자는 총 19명이었으며, 그 중 추적 관찰이 가능한 9명의 평균 당화혈색소가 6.06%였다. 나머지 환자는 지방에 거주하거나 재외교포로 전화통화로 혈당상태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 정상으로 답변했지만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허 교수는 “수술 2~3년 후 정상이 된 환자들 모두 당뇨 유병기간이 20~30년 이상이었고 인슐린이나 먹는 혈당강하제, 민간요법으로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던 난치성 환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만에 따른 당뇨병의 경우 수술 후 지방세포가 적어지면서 인슐린 저항성도 좋아지기 때문에 1년 이내에 고혈당 증상이 좋아진다. 그러나 비만하지 않은 한국형 당뇨에서는 수술로 인크레틴(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위장관 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하므로 췌장세포의 증식과 저항성이 없어지는 데 시간이 소요된다. 연구를 계속해 당뇨병 완치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올 4월 대만에서 열리는 국제비만대사수술학회(IFSO-APC, international federation of surgery for obesity : Asia Pacific chapter)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의 조직위원을 맡고 있는 허 교수는 초청연자와 좌장을 맡아 우리나라 당뇨수술 현황을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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