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국내에 출시된 한방 드링크제 원료 표시에는 각종 한약재 이름이 명기되고 있지만 원산지는 없다.

대신 원료 옆 괄호안에 KP(대한약전)라는 소비자들이 도통 알 수 없는 글자만 적혀있다.

▷한방드링크류에는 원산지 표시가 없다.

본지 취재진이 실제 약국에서 판매중인 한방 링크제를 살펴봤더니 원료에 원산지를 표시하는 경우는 없었다.

이처럼 기능식품과 달리 일반의약품 한방 드링크류의 원산지 표시가 제대로 되지 않아 소비자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된 드링크류의 원료 표시는 소비자 건강및 품질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제약사들이 제품의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는 것은 제도의 허점을 악용한 소비자 눈속임이라는 비난까지 제기되고 있다.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판매하는 한방 드링크제인 쌍화탕이나 금탕 같은 제품의 경우 원료 표시는 되어 있지만 해당 원료 원산지의 국적이 표시되어 있지않다. 이들은 대부분 중국산이다.

이와달리 음료,즉 식품으로 분류돼 슈퍼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한방드링크제의 경우 해당 원료들의 원산지가 뚜렷이 명기돼 있다.

건강기능식품으로 출시된 제품은 원산지가 표시돼 있지만 일반의약품은 그렇지 않다. 의약품이 식품보다 품질 관리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는 것이다.

이와관련 제약회사 관계자는 “의약품의 경우 일반의약품이라고 해도 복용 시 주의사항 등이 꼼꼼하게 적혀있고 애초에 원료선택과 제조 시 임상을 거치는 등 까다롭게 하는 부분이 있어서 굳이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한방드링크제 제조사 일반의약품 담당자도 “식품과 의약품은 원산지 표기 허가 기준이 다르다”면서 “KP(대한약전)이라는 표시를 통해 해당 원료가 식약청 기준을 통과했다는 정도를 표기하고 의약품 제조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도 노출되는 게 있고 해서 허가 사항에는 없다”고 전했다.

식약청에 따르면 의약품의 경우 원산지 표기에 대한 의무사항은 없다. 특히 한약재가 아닌 케미컬 의약품은 원산지를 표시할 경우 해당 원료를 홍보하는 식으로 될 수 있어 주성분으로만 표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앞서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은 한의원 원산지 표기 문제와 더불어 “의약품으로 분류돼 감기약 등에 사용되는 드링크제의 경우 수입 인삼이 들어가도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고 있다”며 원산지 표시 의무화를 촉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복지부 관계자는 “한방 드링크의 경우 한약재를 쓰지만 의약품 영역에 속해있기 때문에 애매한 부분이 있다”며 “의약품 관리 기준이 워낙 엄격하다보니까 여기에 덧붙여 원산지 표기를 하는 것에 대해서 아직은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소비자는 "작은 식당에만 가도 소고기나 배추김치의 원산지가 어디인지 한눈에 알 수 있는 요즘 의외로 드링크약에서는 이를 발견할 수 없어 아리송하다"며 "한방드링크제의 경우 그냥 약국에서 자주 사먹곤 하는데 식품처럼 원산지가 있었으면 더 믿을 수 있고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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