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오지혜 기자] 월경통 환자가 지난 5년간(2007~2011년) 5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종대)은 월경통 환자가 2007년 8만6187명에서 2011년 12만7498명으로 늘어나 5년간 47.9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11일 밝혔다.

▲ '월경통' 연령별 진료환자 비중(2011년 기준)

진료환자(2011년 기준)를 연령별로 보면 20대 5만3610명(42.05%)으로 가장 많고, 30대 3만107명(23.61%), 20대 미만(18.84%), 40대 1만7364명(13.62%), 50대 이상 2394명(1.88%) 순이었다.

2007년 대비 2011년 증가율 또한 20대가 65.89%로 가장 높았으며, 30대 58.88%, 20대 미만 47.00%, 40대 37.38%, 50대 이상 32.09% 순으로 집계됐다.

건보공단 일산병원 산부인과 정재은 교수는 진료환자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데 대해 "통계적으로 20대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지만 20대에 주로 드러나는 증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30~50대로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선근증, 자궁내막 용종 등 월경통을 일으키는 구체적 질환으로 많이 내원하기 때문으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경통과 관련한 건보 진료비의 경우 2007년 21억9300만원(급여비 14억3900만원)에서 2011년 진료비 39억2200만원(급여비 24억6,000만원)으로 5년간(2007~2011년) 78.85%(급여비 70.91%) 상승됐다.

진료형태별 진료비 비중은 외래 75.89%, 약국 20.99%, 입원 3.12%이며, 외래 진료비가 2011년 29억7600만원(급여비 17억8500만원)으로 지난 5년간 77.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재은 교수는 "가장 흔한 월경통은 생리 기간 전후로 발생하는 하복부 통증"이라며 "'아랫배가 묵직하다' '아랫배가 찌르듯 아프다' '아랫배가 쥐어짜는 듯하다' 등 환자들이 호소하는 통증은 다양하지만 ‘아랫배 통증’이라는 공통분모를 갖는다"며 "이밖에 소화기병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는데, 체함, 변비, 구토, 오심 등 매우 다양한 증상으로 드러나고, 간혹 두통이나 피부 트러블이 생리 주기와 맞물려 주기적으로 나타남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월경통의 원인은 원발성과 이차성으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며 "원발성 월경통은 생리 시작과 더불어 자궁내막에서 발생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이란 물질이 전신으로 퍼지면서 증상을 일으킨다. 그러나 프로스타글란딘의 혈중 농도와 월경통의 정도 사이에서 일대일의 비례 관계를 규명하지 못해 월경통의 기전을 프로스타글란딘 하나 만으로 규정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이차성 월경통은 자궁이나 난소의 혹 때문에 발생한다"며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자궁근종 등이 이차성 월경통을 유발하는데, 그 중 가장 흔한 이차성 월경통의 원인은 자궁내막증이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내막이 아닌 난소나 복막에 생겨 그 주변에 유착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치료와 예방법과 관련해 "원발성 월경통은 자궁과 그 부속기에 해부학적 이상 소견이 없는 경우에 발생하는 월경통이므로 통증을 일으키는 프로스타글란딘 농도를 낮추는 방법으로 통증을 경감시키게 된다. 기존에 널리 쓰이는 해열소염진통제들이 원발성 월경통을 줄일 수 있다"며 "이차성 월경통의 치료는 자궁내막증이나 자궁선근증을 수술하면 된다. 다만 자궁선근증의 경우 부분적 수술이 어렵기 때문에 호르몬 복용이나 호르몬 루프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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