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연지안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중심가에 가면 유난히 약국 간판을 자주 볼 수 있다.

이 근처에는 24시간 운영되는 대형약국이 3곳이나 있다.  또한 주변에 약국도 서너곳 가량 더 있다.

반면 중심가를 좀 벗어난 외곽지역이나 농촌 지역에는 약국 한곳 발견하기가 어렵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약사도,소비자도 불만이다.

약국의 도심 집중화로 약국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임대료가 버거운 약국들이 한 둘이 아니다.

더군다나 병원이 많이 입점한 강남 고층 빌딩에는 약국이 두 곳 이상인 경우도 적지않다.

강남역 주변에 있는 한 약국의 약사는 "2~3년전부터 약국들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약국간 출혈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문전약국까지 많이 생겨 매출이 과거보다 뚝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요즘 너무 우후죽순 약국이 생겨 한집 건너 약국"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인근 약국의 약사는 "병원과 같이 있는 문전약국만 잘되지, 일반 약국은 그야말로 죽을 쓰고 있다"고 불평했다.

게다가 동네약국은 더 열악하다.저녁만 되면 썰렁하다. 약국도 없거니와 있어도 손님이 없어 일찍 문을 닫는다.

직장인 신모씨(24ㆍ여성)는 "회사 근처에 약국이 없어서 퇴근하고 집 근처에서 약을 사는 일이 있는데 야근이라도 하는 날에는 동네 약국이 늦게까지 여는 게 아니라 난감한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지방은 서울외곽보다 더 사정이 딱하다.지난해 정선군의회는 "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없도록 약국 없는 일부지역에 대한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 2008년 국정감사 당시 여당의원은 "약국쏠림현상은 불공정 거래"라며 "동네약국,지방약국은 문을 닫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아직 약국 쏠림현상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약국은 소비자나 약사에게 모두 불만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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