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바이러스의 변종이 발견됐다는 보고가 잇따라 각국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영국 웨일스의 한 병원에서는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에 내성을 지난 변형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인간 대 인간 감염 가능성이 제기됐고, 노르웨이에서는 신종플루 계열 바이러스 변종이 확인됐다.

최근 우크라이나에서는 변종플루로 인해 수백명이 사망했다는 언론보도와 함께 대통령까지 나서서 국제사회의 구호를 요청, 세계보건기구(WHO)가 서둘러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영국 보건당국은 20일 "타미플루에 내성을 지닌 신종플루 변형 바이러스의 인간 대 인간 감염 가능성에 대해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변형 바이러스는 카디프의 웨일스대학병원에 입원 중인 5명의 환자에서 발견됐으며 이 가운데 2명은 회복됐고 1명은 중환자실에서, 2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3명의 환자는 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의 감염 경로가 최종 확인될 경우 타미플루에 내성을 보이는 변형 바이러스가 인간 대 인간으로 감염된 첫 번째 사례라고 BBC는 보도했다.

신종플루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타미플루에 내성을 보이는 변형 바이러스가 확산되면 신종플루에 대처하는데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또 노르웨이 보건당국은 이날 신종플루 계통 바이러스의 변종이 사망자 2명과 중증환자 1명에게서 확인됐으며, 변종이 감염자들의 증세를 악화시킨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노르웨이 공중보건국은 "유전자 변이는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인체 호흡기에 더 깊숙이 침투해 한층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는 능력을 갖도록 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WHO는 변종 바이러스가 사망 등 치명적인 상황을 유발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며 노르웨이 보건국이 제기한 위험성을 평가 절하했다.

WHO는 전세계적으로 노르웨이뿐만 아니라 브라질, 중국, 일본, 멕시코, 우크라이나,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유사한 변종 바이러스가 확인된 바 있다면서 "변종 바이러스는 사망자에게서 나타나지만, 가벼운 증세의 환자한테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WHO는 "수많은 사망자들이 변종이 아닌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다"며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현재로선 변종 바이러스가 신종플루 감염과 증세 악화, 사망 등을 비정상적으로 증가시킨다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노르웨이의 변종 바이러스가 현재 일반 대중 사이에서 전염되지는 않고 있다는 데는 WHO와 노르웨이 보건국이 모두 동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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