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강은희 기자] 대기업 광고홍보팀에 근무하는 이아인(28·여성) 씨는 5월 결혼을 앞두고 결혼준비를 하느라 분주합니다.

일하면서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요즘 신경이 예민해진 아인 씨는 스트레스로 인한 잦은 두통 때문에 회사근처인 충무로의 한 약국에서 삼진제약의 ‘게보린’(10정 기준) <사진>을 3000원에 구매했습니다.

두통약 치고 비싼 것 아닌가 생각했지만 다른데도 이 정도려니 생각한 이 씨는 퇴근 후 마침 연고를 사러 집앞인 홍제동 약국에 들어갔다가 놀랐습니다.

약국에 진열돼 있는 ‘게보린’의 값을 묻자 약사는 2000원이라고 합니다. 1000원이나 비싸게 주고 샀다는 생각에 이 씨는 화도 나고 다시 두통이 생길지경이었습니다. 다음날 회사근처 약국에 가서 따졌더니 원래 정부 정책이 그런 것이니 못마땅하거든 앞으로 다른데 가서 사라고 합니다.

‘한국인의 두통약’이란 광고카피로 잘 알려진 ‘게보린’은 1977년 ‘게보나’라는 상품명이 1979년 ‘게보린’으로 바뀌어 소비자에게 친숙한 제품으로 34년째 꾸준히 팔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약값의 차이로 소비자들은 심기가 불편합니다. 약국마다 약 값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알아보기 위해 주말 약국가를 찾았습니다.

홍제동 A약국과 북아현동 B약국은 2000원 하는 것이 갈현동 C약국에선 2400원이라고 합니다. 상도동 D약국은 2200원이었습니다.

대형약국들이 있는 종로 약국가를 찾았습니다. 종로5가 E약국에선 2200원, 원남동 F약국에선 2500원이었습니다. 대형약국이지만 값이 싼 편은 아니었습니다. 이번엔 충무로 G약국을 가보니 3000원의 가격표시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돌아다녀 본 결과 지역적 차이보다는 약국 간의 차이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우리회사에서 약을 공급하는 가격은 일정한데 정부에서 실시하는 판매자 가격표시 때문에 약국마다 다른 것”이라며 “가격을 비싸게 받는 약국은 주변에 경쟁약국이 없는 경우가 있고, 원래 가격이 비싼 약들은 영양제 같은 경우 5000원에서 10000원까지도 차이가 난다”고 말합니다.

못 믿을 게 약값이네요. 국민두통약 게보린? 소비자 골때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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