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오지혜 기자] 기증자와 혈액형이 맞지 않는 환자에게 간이식 수술이 성공됐다.

김 교수팀은 "일반적으로 기증자와 수혜자 간 수혈이 가능한 혈액형일 경우에 한해 간이식을 할 수 있었다"며 "혈액형이 불일치하면 수혜자의 몸에 존재하는 항체가 거부 반응을 일으켜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증자 혈액형의 항체를 없애는 시술을 수술 전 전반적으로 시행한 뒤 이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이 50대 남성은 지난해 6월 간암과 B형간염에 걸려 내원했고, 환자의 간 상태는 좋지 않아 이식수술이 결정됐다. 

국내에서는 턱없이 부족한 뇌사장기기증자에게서 환자가 바로 이식을 받기는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가족을 중심으로 이식환자를 찾았으며, 형제들 중 혈액형이 맞는 기증자가 있어 검사를 시행했으나 간이 너무 작거나 간 수치가 높아 이식을 할 수 없었다. 결국 건강하지만 혈액형이 맞지 않는 아들의 간을 이식하기로 의료진은 결정했다.

이를 위해 먼저 간이식 수술에 대한 의료진의 풍부한 경험이 뒷받침돼야 하며, 소화기내과, 마취과, 병리과, 진단검사의학과, 신장내과, 영상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와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다.

아울러 기증자에 대한 혈액형 항체를 없애기 위한 시술인 혈장교환술 및 거부 반응의 위험을 감시하기 위한 각종 검사들을 원활히 진행될 수 있는 시스템 역시 요구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런 과정을 거치기 전에 적절한 적응증을 가진 환자를 선정하고, 수술 후에도 이식받은 환자의 간에 항체가 생기진 않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등 면밀한 검사와 꾸준한 관리가 돼야 한다고 병원은 강조했다.

김 교수팀은 "이후 수술을 위해 의료진은 오랜 시간에 거쳐 준비를 했다"며 "항체 제거와 합병증 유무를 검사하기 위해 검사와 여러 시술이 2주간 진행됐고, 결국 지난 2월13일 아들에게서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며 "지난달 21일 건강을 되찾고 퇴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번 수술 성공을 계기로, 간이식 외에도 소아 간이식, 분할 간이식 등 생체 간이식의 영역을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