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오지혜 기자] 갑상선 항진증 환자 20%는 안구가 돌출되는 '갑상선 안병증'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병원(병원장 김성덕)은 갑상선 안병증은 갑상선 항진증뿐 아니라 갑상선 기능이 정상일 때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인 때에도 드러날 수 있다고 8일 밝혔다.

갑상선 안병증은 안구가 돌출되면서 초기에 눈꺼풀 부종이 생기거나, 아침에 심하고 놀란 눈처럼 보이는 위 눈꺼풀 후퇴가 비대칭적으로 생기며, 병의 진행에 따라 안구가 더 돌출됨으로써 결막부종 및 안구건조증, 노출성 각막염, 안압상승 등이 드러난다.

심하게는 눈을 움직이는 근육(외안근)의 염증으로 복시가 발생하고 드물게 시신경이 눌리면서 시력이 저하돼 실명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갑상선안병증으로 진단된 경우 건성안 증상이 동반되므로 인공 눈물 안약 및 눈물 연고를 사용해 증상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통증과 결막충혈, 눈꺼풀 부종이 심한 급성 염증기에는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전신 투여하거나, 스테로이드 합병증이 심하거나 스테로이드에 호전이 없다면 눈 주위에 스테로이드를 주사하거나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도움이 된다.

그러나 압박성 시신경병증이나 안구 돌출에 따른 심각한 각막 손상 등 시력을 위협하는 상황에는 '안와(안구를 수용하는 안면두개의 움푹 들어간 부분) 감압술'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병원은 강조했다.

안와감압술은 안구가 돌출하는 이유가 안와 내에 지방의 양이 많기 때문이므로 안와 뼈를 일부 제거, 뼈 공간을 넓히거나 안와 내 지방조직을 제거하는 수술로 가장 효과적인 갑상선압병증의 치료 방법이다.

중앙대병원 이정규 교수는 "국내에 갑상선 항진증 환자가 연간 20만여명 중 20%인 4만여명이 갑상선안병증을 동반한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내에서 안와감압술을 통해 안병증 치료를 받은 환자는 약 200여명에 불과하다"며 "이는 실제 국내에서 안와감압술을 제대로 시행할 수 있는 경험 있는 의료진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갑상선 기능 이상 환자가 갑상선 안병증을 방치하거나 소극적인 치료 또는 정확한 치료법을 모른 채 위험에 노출됐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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