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연지안 기자] 최근 연구개발(R&D)이 제약업계의 주요 생존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동아제약은 1분기 예상보다 다소 저조한 성장률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R&D 진행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높은 기대치를 얻었고 공격적인 R&D 투자로 유명한 한미약품은 예상실적을 훨씬 하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R&D가 향후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데 큰 지표가 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업계는 R&D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주로 안정적인 매출로 견실한 수익구조를 꾸려가던 유한양행이 최근 R&D 협력 강화를 천명하면서 R&D 분야에 새 전략실장을 영입한 것이 한 예다.

그러나 R&D를 하고자 하는 업계의 고민은 자본과 기술이다.

LG생명과학은 최근 C형 간염 임상이 중단되는 기술의 벽에 부딪히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쳤고 한미약품은 새로 해외 임상을 시작하면서 R&D비용이 급증해 1분기 어닝 쇼크를 겪어야 했다.

이에 따라 제약사들은 해외거래선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안정적인 연구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09 한국 제약산업 연구개발 백서’에 따르면 국내 연구개발 중심 제약기업 35개사 중 28개사 106개 품목에 대해 글로벌 라이센싱 아웃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기업별로 환산할 경우 평균 3.8개 품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기부 등이 활발해 대학의 1개 기술 연구에도 우리나라 전체 지원 금액을 훨씬 웃도는 만큼의 금액이 지원되는 경우도 있다”며 “외국 기업은 고급인력기반과 자본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대학이 연구 파트너가 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해외 벤처기업의 경우 오히려 국내 벤처기업보다 비용이 낮고 기술이 풍부해 연구개발을 하는 국내 기업에는 비용대비 효과에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는 “현재 제약기업들은 동종업계 기업과의 협력에 큰 비중을 두고 있지만 점차 대학, 연구기관 벤처기업 등과의 협력에 많은 비중을 두게 될 전망”이라면서 “기술 협력 유형은 과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위탁연구형태에서 권리이전이나 공유가 수반되는 공동연구, 기술이전, 기술 라이센싱 등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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