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는 것으로 여겨져 뽑아버리는 사랑니가 치아교정에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교정과 국윤아 교수와 의정부성모병원 치과 이원 교수팀은 경희대 김성훈, 아주대 정규림 교수와 함께 첫 번째 어금니가 빠진 환자에게 두 번째 어금니와 사랑니(세 번째 어금니)를 당겨 빠진 치아 자리로 이동키는 새로운 교정치료법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그동안 치아가 빠지면 인공 치아를 이식하는 임플란트 치료법을 주로 사용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앞으로는 사랑니 교정치료법으로 치료효과는 높이고 치료비용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내원환자 총 1179명을 조사한 결과, 사랑니를 이용해 어금니로 활용할 수 있는 대상자 66명 중 36명이 치료를 받았거나 치료 중이었다"며 "특히 이가 빠진 뒤 오랫동안 치료를 받지 않아 잇몸뼈가 없어진 환자에게는 '피질골절단술(corticotomy)'을 동반한 사랑니 교정법을 적용했다. 피질골절절단술은 두 번째 어금니와 사랑니를 쉽게 옮기기 위해 치아 주변의 피질골절을 자르는 것으로 3가지 방법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환자 치아 상태에 따라 치아 주변을 사각형으로 둘러 자르거나, 움직일 방향의 치아뼈를 삼각형으로 제거했으며, 마지막으로 치아뼈에 여러개의 작은 구멍을 내어 치아의 이동을 쉽게 한 것이다.

사랑니는 충치나 잇몸질환을 일으킬 우려가 있어 뽑아내는 게 그동안의 상례였다. 치아교정 시에는 매복된 사랑니가 나오면서 치아들을 앞으로 밀어 치아 교열을 다시 틀어지게 만들 수 있다는 이유로 교정 전 사랑니를 무조건 발치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잇몸 밑에 깊게 박힌 사랑니를 끌어올리거나 정상적인 치축에서 벗어나 심하게 경사진 사랑니를 바람직한 각도로 세우면 사랑니를 버리지 않고 큰 어금니로 활용할 수 있음이 밝혀졌다.

국윤아 교수는 "첫 번째 어금니가 소실된 환자는 두 번째 어금니도 빠진 공간으로 치아가 눕는 현상을 보이다가 소실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남은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사랑니를 이용한 교정법은 환자가 갖고 있는 본인 치아를 사용한 교정법이기 때문에 치료효과가 높고 치료비용은 낮은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치과 분야 권위지인 '미국임상치과교정학회지(JCO-Journal of clinical orthodontics)' 2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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