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독일•스위스 출신의 다국적사들이 판치는 국내 제약계에서 굴지의 이탈리아 제약사가 소리소문없이 시장 영역을 확장 중이다.

3개월 전 국내에 진출한 이탈리아 1위 제약사 메나리니의 한국법인인 한국메나리니(대표 앨버트 김ㆍ사진)가 화제의 주인공. 이 회사는 하루가 다르게 제품군을 형성해가며 제약 영토를 넓히고 있다.

메나리니는 심혈관질환, 비뇨기, 감염, 정신과, 피부질환, 희귀약인 해독제 등에 강한 제약사로 알려져 있으나 국내에서 이들 의약품들 외에 화장품까지 쏟아낼 태세다.

한국메나리니는 한국 진출 3개월 밖에 안돼 벌써 16개 의약품과 화장품까지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있고, 계속 신제품을 출시할 태세다.

이 회사의 소리소문없는 왕성한 식욕에 다국적사들 사이에서는 ‘이탈리아 제약사 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다.

이 회사는 최근 얀센으로부터 조루증 치료제 '프릴리지'의 판권을 확보한 데 이어, GSK로 넘겼던 '네비레트'의 판권을 회수했다.

ACE차단제 계열 고혈압치료제 '조페닐'을 출시한 데 이어 통증치료제 '케랄'과 및 암성 통증치료제 '앱스트랄 설하정'과 함께 심혈관질환, 피부질환, 항암제 등 다양한 제품을 잇따라 한국 시장에 쏟아냈다.

하반기에는 통증치료제, 내년에는 암성 통증치료제를 출시하고 남성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 시장이 아시아에서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판단해 앞으로도 우수 의약품을 한국에 지속적으로 쏟아낼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자사들은 신약 위주로 판매를 하고 개발이 오래된 제품은 국내사를 통하는 게 보통인데, 이 회사는 국내사에 판매대행을 해도 될 제품군까지 직접 판매하는 독특한 공격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진출 시기에 비해 제품 출시 속도가 너무 빨라 우려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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