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6일 아침 6시20분쯤 눈을 뜨니 머리맡에 둔 '구본무 회장폰' LG옵티머스G에서 매일 아침 6시에 맞춰놓은 자명종이 울리지 않았습니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이 핸드폰을 만져보니 폰이 뜨거워져 있었습니다.켜놓고 잔 핸드폰이 자명종 울릴 시간에 꺼진 채로 뜨거워지고 있어 전원 버튼을 눌렀지만 핸드폰은 켜지지 않았습니다.

웬일인지 핸드폰이 점점 더 뜨거워져 불안을 느낀 나머지 거실 한켠에 치워놨다가 10분후에 다시 만져보니 다행히 핸드폰 열기는 다 식었습니다. 황당했습니다. 어떻게 핸드폰에서 이런 일이···

이날 오전8시30분쯤 급히 강남 LG모바일서비스센터로 달려가 서비스엔지니어에게 고장 이유를 물었더니 메인보드가 과열되는 바람에 회로가 망가져 교체해야 된다고 했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 서비스엔지니어는 핸드폰 전원을 켤 수 없는 데다, 메인보드를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전화번호 등 각종 데이터를 복구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습니다. 정말 난감했습니다.

1천여개가 저장된 전화번호들, 각종 중요 일정, 중요 메모, 귀중한 사진들 100여장이 한꺼번에 소실되고 말았습니다.

강남 LG모바일 서비스센터의 실장이 와서 설명을 듣더니 “훼손돼 교체한 메인보드를 제조 본사인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로 보내겠다”면서 “빠르면 2주 후에나 데이터 복구 여부를 알 수 있다”고만 했습니다.

이 간부와 메인보드를 교체한 서비스엔지니어는 “머리맡에 켜놓은 엘지옵티머스지 핸드폰이 밤 사이에 왜 꺼져있고, 뜨거워졌는지, 회로가 왜 과열돼 메인보드가 훼손됐는지에 대한 원인 규명은 어려울 것 같다”고 답변했습니다.

이 서비스센터에서는 무상으로 문제 옵티머스지의 메인보드와 배터리를 교체해줬습니다.

모든 데이터는 소실되는 바람에 하루종일 우왕좌왕, 공황상태였습니다. 핸드폰 쓰기가 겁이 났습니다.

귀중한 데이터 손실도 문제려니와, 더 중요한 것은 LG의 야심작 옵티머스지에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원인 규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용자의 불안 심리 해소는 물론, 유사한 추가 피해를 막고, 옵티머스G 시리즈 폰의 품질이 더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입니다.

핸드폰을 사용한지 20년이 넘었지만 이런 황당한 일은 처음입니다. 충전기를 꽂고 자거나 외부 충격, 물 빠짐 등이 있었다면 ‘이런 현상’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한달여 전 액정이 깨져 수리한 거 외에는 최근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참고로 문제의 엘지옵티머스G 핸드폰의 제조일은 2012년 12월이고,모델번호는 LG-F 180L입니다. 작년 12월 삼성 갤럭시에서 옵티머스지로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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