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초마다 자동으로 국제전화 걸어 과금피해 발생해...’

지난 달 스마트폰과 관련한 신문기사의 제목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마트폰이 스스로 국제 전화를 걸어 사용하지도 않은 국제전화요금이 과금되었다는 내용이다. 안철수연구소가 음성서비스, 퀴즈쇼 등 해외 유료음성전화서비스에 자동연결시키는 악성코드 ‘드레드다이얼’을 국내에서 처음 발견하었다는 내용도 함께 실려있다.

필자는 지난 번 기고에서 스마트폰이 보이는 새로운 기술과 함께 소비자문제에 대해 이야기하였고 다 하지 못한 이야기는 이어서 하기로 하였다. 지난 번에는 스마트폰 중의 하나인 애플사의 아이폰 AS정책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무상수리기간이 끝나는 1년후의 AS에 대해 아직 애플사는 이렇다할 대책이나 답변을 내지 않고 있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를 위해 또 이를 출시한 애플사를 위해 개선되어야 할 소비자문제이다.

스마트폰은 전화기뿐 아니라 휴대용 PC기능도 겸하고 있다. 모바일뱅킹, 신용카드, 전자결제 등 전자금융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인터넷상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인터넷상에서 노출되는 보안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 뿐만 아니라 휴대되기 때문에 분실로 인한 보안문제가 추가로 발생한다.

앞서의 사례와 같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악성코드가 내 스마트폰에 칩입하여 내 의도와 무관하게 스마트폰이 작동된다. 국제전화를 걸 수도 있지만, 스마트폰안에 들어있는 주소록이나 개인정보를 외부로 송출할 수도 있고,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통화기록, 위치정보, 거래정보 등 개인정보를 복제하거나 지워버릴 수도 있다. 스마트폰이 할 수 있는 기능만큼이나 많은 위험이 내재되어 있다.

모바일뱅킹, 신용카드, 전자결제 등 전자금융거래기능도 악성코드와 같은 보안위험에 노출되어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앱스토어에서 무심코 내려 받은 프로그램, 혹은 이메일을 통해 악성코드가 침입한 경우, 제3자의 금융거래가 가능하다. 100만대 넘게 판매되었다는 아이폰에는 전자금융거래에 필수인 공인인증서가 설치되지 않고 있다. 전자금융 보안수준이 pc보다 취약하다.

이외에도 스마트폰은 블루투스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 스마트폰끼리 내장된 정보의 복사가 가능하다. 그저 스마트폰끼리 부딪히는 것만으로도 상대 스마트폰에 내장된 정보를 복사할 수 있다. 스마트 폰에 들어있는 사진, 주소록, 통화기록 등 개인정보와 금융정보가 간단하게 제3자에게 유출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블루투스 기능은 정보의 전달을 손쉽게 하기 위해 설치되었지만 반대로 악용될 여지도 크다.

위치기반서비스도 소비자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다. 위치기반서비스를 이용하여 내가 위치한 곳에 버스시간, 음식점, 가장 가격이 저렴한 상점 등을 알 수 있지만 반대로 내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였지’는에 대한 사생활 정보가 그대로 담겨져 있다. 이런 정보가 기업의 마케팅 목적으로 수집되어 좋은 용도로만 사용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본인 동의없이 수집되어 악용된다면 사회문제로 발전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이러한 소비자문제가 현존하는 만큼 스마트폰 사용자가 그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먼저 스마트폰에 악성코드가 있는지 백신을 업데이트하고 수시로 점검하여야 한다. 그리고 사용하지 않는다면 전자금융거래에 관한 정보를 탑재하지 않아야 한다.

둘째, 검증되지 않은 어플리케이션이나 이메일은 다운로드하지 않아야 한다. 악성코드 감염의 주요 경로이기 때문이다. 셋째 블루투스기능은 사용하는 경우에만 켜고 평상시에는 꺼두어야 한다. 그리고 넷째, 분실하였거나 다른 곳에 두어서 타인의 관리하에 있다고 다시 찾은 스마트폰은 반드시 의심하고 거래내역 혹은 정보유출 기록을 살펴보아야 한다.

스마트폰과 관련한 문제점만을 열거하여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을 방해하려 한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 지난 기고때 이야기하였던 것처럼 스마트폰은 증기터빈이나 전기처럼 우리사회를 바꿀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스마트폰이 몇가지 소비자문제를 해결하여야 더 오랜기간 동안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이 다수 소비자의 생활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한국소비자원 정책연구실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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